메뉴 건너뛰기

close

시인부락  이양우 시인은 시인부락은 꾸준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시와 숲길 공원도 앞으로 세계적인 시비공원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인부락 이양우 시인은 시인부락은 꾸준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시와 숲길 공원도 앞으로 세계적인 시비공원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김학섭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거리지만 조용합니다. 한파 때문인지 북적거리던 대학로도 오늘(23일)만은 꽁꽁 얼어붙은 듯 한산합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얼굴을 감싸고 몸을 웅크린 채 종종걸음을 칩니다. 금년 들어 제일 기온이 낮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겠지요. 크리스마스 캐롤 송이 없는 거리는 어쩐지 성탄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3일 흥사단 강당. 오늘은 동인지 시인부락 3집의 발간을 축하하고 문예춘추 총회와 송년회도 겸한 날입니다. 오후 1시에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사무실의 착오로 시간이 앞당겨졌다며 12시 30분에 서둘러 행사가 시작되는 바람에 행사도중에 손님이 오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곧 차분하게 자리가 잡혔습니다.

시인부락 1집은 1936년 11월 김달진, 김동리, 서정주가 동인이 되어 발행했고 2집은 같은 해 12월 31일 서정주 나이 21세때 발행했으나 중단되었던 것을 문예춘추 발행인 이양우 시인이 이번 회원들과 함께 제3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양우 시인은 "앞으로는 시인부락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발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인은 "충청도 개화예술공원을 비롯 시와 숲길 공원도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의 성공 단계에 이르렀다"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여러분들의 협조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보령시에서 내년에는 시와 숲길 공원 산 정상에 팔각정을 짓고 둘레길을 만들면 세계적인 시비 숲길 공원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인부락  여류 김지향 시인은 시는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인데 이양우 시인은 돌에 생명을 불어 넣는 어려운 작업을 한다며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인부락 여류 김지향 시인은 시는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인데 이양우 시인은 돌에 생명을 불어 넣는 어려운 작업을 한다며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김학섭

시인부락  서순옥 시인에게 금년 한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시작활동을 했다며 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는 문예춘추 발행인 이양우 시인
시인부락 서순옥 시인에게 금년 한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시작활동을 했다며 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는 문예춘추 발행인 이양우 시인 ⓒ 김학섭

도창회 시인의 인사말에 이어 여류 김지향 시인은 "지난 해에는 사정이 있어 행사에 참석 못했으나 금년에는 열일 제쳐 놓고 참석했다"며 "시는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인데 이양우 시인은 돌에 생명을 불어 넣는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이양우 시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2부 행사는 음식을 먹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무실 측에서 한시간 더 시간을 늦추어 주는 바람에 여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시낭송이 시작되었습니다. 허만길 시인의 '청춘' 을 비롯, 박은우, 박혜숙, 송양의 시인의 시낭송이 이어졌습니다. 비록 시 낭송 전문가는 아니지만 시를 낭송하는 시인의 얼굴에는 사뭇 진지함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시낭송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박은우 시인이 앞으로 나가더니 이런 좋은 자리에 그냥 있을 수 없다며 하모니카 연주를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서자 모두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박은우 시인의 '사랑은 그대에게'라는 하모니카 연주가 시작되자 모두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불렀습니다. 노래는 계속되고 추위도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멀리 달아나는 듯했습니다.

시인부락  박은우 시인이 하모니카로 '사랑은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열심히 연주하고 있다. 이 때는 다같이 합창을 하여 추위를 녹였다.
시인부락 박은우 시인이 하모니카로 '사랑은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열심히 연주하고 있다. 이 때는 다같이 합창을 하여 추위를 녹였다. ⓒ 김학섭

이날 행사에 앞서 한해 가장 창작활동에 힘써온 이은집 소설가를 비롯해 시인들에게 각종문학상이 수여되기도 했습니다. 새 회장직을 맡은 정도전 시인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시인부락이 더욱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시인부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