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대법원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에게 상고 기각 판결을 내린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정 전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유성호 |
관련사진보기 |
"김어준 총수 명령 1호 - 굿바이 정봉주. 나는 꼼수다 4인방이 월요일 낮 열두 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감 전 마지막 인사드립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이명박-BBK 관련 의혹 제기로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두할 예정인 가운데 '나는 꼼수다' 송별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웃으며 보내자"... 나꼼수 4인방 정봉주 송별 행사 열어김어준 딴지일보 총재, 주진우 기자, 김용민 정치평론가 등 나꼼수 3인방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26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송별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송별회 연출을 자청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트위터에 "12월 26일 12시부터 1시까지 엉엉 웃으며 보내는 정봉주 송별회, 붉은색 드레스코드(아이템 하나라도) 챙기시고, 꽃 한 송이 챙기시고, 붉어진 마음과 함께 그가 가는 길 엉엉 소리내 웃으며 보내자"라고 구체적 지침(?)까지 하달했다.
탁 교수는 "내일 정봉주 송별회는 또 하나의 퍼포먼스"라면서 "드레스코드 레드는 붉어진 우리들의 마음쯤 될 것이고 만들어질 꽃길은 그가 가는 길에 대한 우리들의 '바람'쯤 되겠죠"라고 밝혔다. 공식 송별가는 비틀즈의 노래 'All you need is Love(당신이 필요한 건 사랑뿐)'로 정했다.
개그맨 고명환 "나꼼수팀 오래오래 기억하려 패러디"정봉주 전 의원의 입감 소식을 안타까워하는 유명인들의 글도 트위터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MBC TV <웃고 또 웃고>에서 지난 23일 방송한 나꼼수 패러디 '나는 하수다'에서 정봉주 역할을 맡은 개그맨 고명환(@gomming)은 탁현민 교수에게 "혹시 공연에 필요하면 나는 하수다 팀도 달려가겠다"면서 "그저 오래 오래 그들을 기억하고 싶은 맘에 패러디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정봉주 전 의원을 구조해 주세요'라는 요청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제가 어제 (정 전 의원에게) 위로 전화했는데 나꼼수 녹화했다며 아주 당당했다"면서 "내가 감옥 한두 번 가느냐고 농담까지 할 정도였으니 너무 걱정 말기 바란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처음 트위터 계정을 만든 문재인(@moonriver365)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나꼼수 양산 콘서트 날 멤버들이 제 집에 와서 점심 먹었는데 다른 일 때문에 함께 못 온 정봉주 의원이 공지영 작가에게 문자 보내왔다, '나 왜 안 왔느냐고 묻거든 같은 대권주자끼리 쓸데없는 기 싸움 하고 싶지 않았다 전해주오'"라는 글을 남겨 애틋함을 더했다.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실형이 확정돼 피선거권이 박탈된 정봉주 전 의원은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봉주 전 의원 유죄 판결로 녹음에 차질을 빚은 나꼼수 33회도 최근 녹음을 마치고 26일쯤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꼼수 3인방은 정 전 의원이 빠진 뒤에도 3인 체제로 계속 방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