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2012년) 4월 11일 치러질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도 수원지역 4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누가 뭐래도 수원시 팔달구다.
팔달구는 현재 4선 경력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46세)의 지역구다. 팔달구는 지난 1993년 행정구역이 신설된 후 줄곧 한나라당(전 신한국당)의 텃밭이었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국회의원 선거구가 된 이래 단 한 번도 의석을 내준 적이 없다.
남 의원은 아버지인 남평우 전 의원이 사망(1998년 3월)한 뒤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해 지역구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19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최근 '새로운 권력자들' 출판기념회에서 한 발언으로 미뤄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4선 경력이 말해주듯 남 의원은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지만, 최근 한나라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강행 처리를 주도한 탓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출판기념회가 열리던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 정문 앞에서 "불출마 약속을 지키라"는 1위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남 의원의 아성에 도전할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26일 현재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한나라당 1명, 통합민주당 3명 등 모두 4명이다.
우선 한나라당 소속으로 기업인으로 활동해 온 박세호(48세) 전 경기신문사 대표이사가 눈에 띈다. 박 예비후보는 친박계(친 박근혜계) 조직인 청산회 수원지부 회장을 맡고 있다. 기업활동과 신문사 운영으로 인맥이 두텁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목되는 인물이다.
민주통합당 소속으로는 3명(이대의, 김영진, 유문종)의 예비후보로 나섰다.
우선 이대의(63세) 민주당 수원팔달지역위원장(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수원 출신으로 무역회사인 지오엔(주)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오랜 세월 지역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인물이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엔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현 수원시장)와 신장용 예비후보의 경선 때 신 예비후보 지원설이 불거지자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김영진(44세) 예비후보(민주당 원내대표 정책특보)는 수원 유신고등학교 졸업했고, 민주당 경기도당 정책국장,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최근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20년간 민주진보진영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기에 정면 승부로 돌파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전형적인 1% 후보인 남경필 후보'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유문종(48세) 수원르네상스포럼 운영위원장(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수원 유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시민운동가이자 지방의제와 정책선거 전문가로 활동해 온 정치신인이다. 최근 '시민과의 약속, 매니페스토'(이학사, 공저)와 '유문종의 희망만들기, 마을에서 세계를 보다'란 책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진 않았지만, 19대 총선 출마가 유력한 인사로는 전 수원시장인 김용서(71세) 수원FC 이사장과 통합진보당의 임미숙(42세) 수원시 공동위원장(전 민주노동당 수원시위원회 위원장)이 꼽히고 있다.
그 밖에 권인택(59세) 전 수원시 팔달구청장, 유광재(43세) 남경필 의원사무소 사무국장을 비롯해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장남인 심영찬(44세)씨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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