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 26일 오후 6시 20분] 민주통합당 지도부 본선 진출자 9명 가려졌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총 15명의 후보 중 김부겸, 문성근, 이강래, 이인영, 이학영, 박영선, 박용진, 박지원, 한명숙 등 총 9명의 후보가 26일 오후 '컷오프'를 통과했다.
투표율은 상당히 높았다. 총 선거인 762명 중 729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 95.7%를 기록했다. 각 후보자들이 사전에 합의한 바와 같이 이날 득표율 및 순위 등 집계현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단 지역구도 탈피와 세대교체를 주장한 후보들이 대거 본선에 진출했다. 향후 당 쇄신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김기식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 모두가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것. 시민정치의 돌풍 앞에서 우제창·이종걸·김태랑·신기남·김영술 등 기존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고배를 들었다.
물론 이번 '컷오프'가 '1인 3표제'로 시행돼, 4명의 후보가 출전한 시민통합당 쪽 선거인단이 민주당 쪽 선거인단에 비해 전략적 선택을 내리기 편했다. 반면, 합종연횡을 시도했던 민주당 쪽 인사들의 표 계산은 예상과 달리 흐트러졌다.
하지만 지도부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오는 1월 15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총 6명의 후보만이 민주통합당의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
본선 진출 후보들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중앙위원, 기자들과 접촉하며 선거운동을 계속 이어나갔다. 컷오프 통과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도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박용진 후보는 "누군가는 박용진이 양재에서 '대어'를 낚았다고 할지 몰라도 언젠가 민주통합당이 박용진이란 '대어'를 낚았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고, 이인영 후보는 "오늘 통합의 책임자로서 당원과 국민분들께 인정과 지지를 받았다"며 "박근혜의 한나라당에 맞서 '젊은 정당 젊은 대표'로 더 크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선 진출 후보들은 제주(28일), 부산(29일), 광주(1월 4일), 대구(1월 6일) 등 전국을 순회하며 합동연설회를 연다. TV토론도 예정돼 있다.
한편, 본선 투표는 1인 2표제로, 대의원 30%, 당원·시민 70%의 비율로 반영, 시행될 예정이다.
당원·시민 투표는 오는 1월 9일부터 11일까진 모바일 투표로, 1월 14일엔 전국 시·군·구 264개소에서 현장투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의원 투표는 전대 당일인 15일 현장에서 진행된다.
[1신: 26일 오후 5시]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경선을 앞두고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이 열렸다. 이번 예비 경선을 통해 15명의 후보자가 9명으로 압축된다.
민주당 측에서는 김부겸·김영술·김태랑·박영선·박지원·신기남·우제창·이강래·이인영·이종걸·한명숙 후보가 출마했고, 시민통합당 측에서는 김기식·문성근·박용진·이학영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6명이 탈락하는 만큼 이날 오후 예비경선이 열린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는 후보자들이 일찌감치 작은 부스를 차려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민주당 측 462명, 시민통합 측 300명의 중앙위원이 각각 1인 3표를 행사하는 만큼 중앙위원들의 표가 어떻게 갈릴지 예측할 수 없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탄탄한 조직 세력을 갖춘 후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중앙위원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혁신과 통합의 공동대표였던 조국 교수(서울대)는 시민통합당 후보 위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또한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 '미권스'도 예비 경선장을 찾아 정 전 의원의 무죄를 강조하기도 했다.
15인 15색 정견 발표...노련한 경륜 VS 젊음과 변화 VS 시민 정치
이어진 순서는 15명 후보 전원의 정견발표였다. '젊음과 변화'를 강조한 기호 1번 박용진 후보는 "일각에서 친노의 부활·도로 민주당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낙인 찍히면 MB 정부, 한나라당, 박근혜가 좋아한다"며 "새로운 얼굴, 젊은 인물 박용진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시민의 힘'을 강조한 기호 2번 김기식 후보는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를 담을 새로운 그릇이 필요하다"며 "지지율 5%였던 박원순 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만든 역동적인 시민의 에너지를 반드시 민주통합당으로 끌어오겠다, 시민의 힘을 가득 채워 민주통합당을 새로운 시대를 담을 큰 그릇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험과 연륜'을 내세운 기호 3번 이강래 후보는 "경험 많고 유능한 지도부 구성이 중요하다"며 "나는 격변의 정치 상황을 헤쳐나갈 상황대응능력, 통합 리더십, 계파 초월 등의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통합의 가치'를 내세운 기호 4번 신기남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대통합이 필요하다"며 "통합의 굳은 의지와 경험을 갖춘 지도부가 필요하다, 민주통합당의 혁신과제를 챙기는 수문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젊음 대표'를 강조한 기호 5번 이인영 후보는 "세상의 모든 대세론은 새로운 인물, 가치, 문화에 의해 한 순간 무너진다"며 "한나라당 맞은편에 젊은 정당·젊은 대표의 깃발을 세워놓고 박근혜 대세론의 뿌리부터 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잊혀진 사람을 위한 정당'을 내세운 기호 6번 우제창 후보는 "40대, 경제학자 출신 우제창이 잊혀진 사람들의 진짜 변화를 만들겠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을 강조한 기호 7번 문성근 후보는 "지도부에 들어가면, 당과 시민의 통합을 이루고 지역 통합과 남북을 통합하는 지도부가 되겠다"며 "SNS와 결합해 젊은 세대가 참여하는 정당을 안착시키겠다, 민주 정부를 수립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뛰겠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후손'임을 앞장세운 기호 8번 이종걸 후보는 "박정희의 딸 박근혜를 대통령 만들려고 항일운동·민주화 운동한 분들이 죽었겠냐"며 "이종걸을 박근혜를 무너트리는 최종병기로 만들어달라, 내가 대세론을 부수면 국민이 민주통합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예비경선으로 15명 후보자 9명으로 압축'당무행정 전문가'임을 어필한 기호 9번 김태랑 후보는 "인구비례대의원제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다, 김태랑보다 개혁적인 제도를 도입한 사람은 없다"며 "젊은 후보들은 경륜이 필요 없다고 하는데 당의 안정을 위해 경륜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련한 정치 경륜'을 피력한 기호 10번 박지원 후보는 "관리형 대표가 아닌 전투형 대표가 총선 정국을 돌파할 수 있다"며 "나는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권력의 핵심에서 성공시킨 경험과 경륜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강남 송파 원외지역위원장인 기호 11번 김영술 후보는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를 공식기구로 만들고, 원외 지역위원장 2명 이상이 당의 최고집행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외지역위원장들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운 기호 12번 박영선 후보는 "재벌과의 싸움에서 정치 검찰에 맞서 싸워온 강한 야당의 적임자가 박영선"이라며 "대표가 된다면 국가비리수사처 신설하고 재별개혁과 경제민주화를 반드시 실현해 내년 총선 압도적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BBK와 정봉주 전 의원 얘기를 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근혜와 각을 세운 기호 13번 한명숙 후보는 "박근혜에는 독재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민주통합당에 독재의 탄압을 받은 한명숙이 선다면 이겨낼 수 있지 않겠나"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운 내가 모두 담고 총·대선 승리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시민운동가'로서 경험을 강조한 기호 14번 이학영 후보는 "온갖 문제를 일으킨 한나라당 MB 정권을 우리 민주통합당이 무너트려야 한다"며 "시민운동 해온 이학영이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박원순·안철수도 함께 하고 싶은 시민정당, 민주통합당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출마를 선언한 기호 15번 김부겸 후보는 "정장선·장세환의 불출마를 보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구에 가 싸워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박근혜의 아성 대구를 격전지로 만들겠다, 달구벌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나에게 방패와 창을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