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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의 코닥 본사 전경
미국 뉴욕의 코닥 본사 전경 ⓒ Kodak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필름 카메라의 '대명사' 코닥이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은 "코닥의 주가가 지난 한 달간 평균 1달러를 밑돌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닥의 이날 종가는 65센트를 기록했다.

NYSE는 지난해 주가가 80% 이상 폭락한 코닥에 대해 "앞으로 6개월 안에 주가를 부양하지 않을 경우 상장을 폐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881년 조지 이스트먼이 설립한 코닥은 필름, 인화지 등 사진 관련 제품을 개발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시장 점유율로 1997년에는 주가가 90달러를 넘을 정도로 오랜 기간 전성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전부터 필름을 넣지 않는 디지털 카메라가 세계적으로 대중화되면서 코닥의 수익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필름 시장에만 매달렸던 코닥은 결국 발빠르게 디지털 카메라의 사용화에 성공한 소니, 캐논 등 일본 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코닥은 뒤늦게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필름 카메라는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코닥은 수십년간 개발해온 특허 자산을 매각하고 헤지펀드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등 자금 조달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파산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코닥이 증시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6개월 안에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현지 언론들은 코닥이 곧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코닥의 몰락은 연구와 투자를 게을리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닥#필름 카메라#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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