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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알리기에 나선 한나라당 춘천 예비후보 김진태 변호사
얼굴 알리기에 나선 한나라당 춘천 예비후보 김진태 변호사 ⓒ 이종득

강원도 춘천은 '호반(湖畔)의 도시'다. 도심 주변에 흐르는 소양호가 있고, 댐이 있어 '안개의 도시'로도 불린다. 닭갈비와 막국수는 춘천 먹거리의 대표다. 청평사와 중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김유정 문학촌도 있어 문학의 도시로도 손색이 없다. 말 그대로 명품도시가 바로 춘천이다.

1월 29일, 강원주자 심층인터뷰 세 번째 순서로 4.11총선 한나라당 예비후보 김진태 변호사를 만나봤다. 춘천 중앙로에 사무실을 열고 얼굴 알리기에 바쁜 정치 초년생 김진태 예비후보는 약속 시간 오후 2시에 정확히 사무실에 나타났다. 휴일인데도 얼굴 알리기에 바쁜 듯 늘 시간에 쫓긴다는 말과 함께 약속시간에 늦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모습. 검사 출신으로 깐깐할 것이란 선입견이 단번에 벗겨졌다.

김진태 예비후보는 춘천을 인구 50만 명의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역의 문화와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확장해 자족이 가능한 관광특구 지역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다하는 정치인이 되겠단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뷰 신청에 다소 긴장했다"며 말머리를 튼 김진태 예비후보는 17년의 검사 생활 중 바다이야기를 일망타진 하는데 실무책임자(대검 강력과장)로 활동했던 것을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 평가했다.

또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일을 말해달라는 요청에는 "다 말하기에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당시에는 정의로 생각했던 부분이 젊은 시절의 시행착오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준 분들이 있을 줄 알고 있다"며 "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한나라당 춘천 예비후보 김진태 변호사와 일문일답 내용.

수도권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 필요하다

- 정치에 입문하는 신인으로서 춘천 시민들에게 김진태를 소개해주세요.
"김진태 변호사입니다. 춘천에서 태어나 자랐고, 서울 등지로 나가 검사 생활을 17년 간 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변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 사회에서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마음과 각오로 정치에 입문해 총선에 나서게 됐습니다. 지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큰마음으로 희생하고 봉사해 우리 춘천이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춘천의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춘천은 현재 복선전철과 고속도로 계통으로 수도권에 편입됐다고 봅니다. 예전의 산골 마을 관광지가 아니라, 명품 관공도시로 거듭나야 할 시점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리더십의 부재로 춘천은 현재 성장이 멈춘 도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지역 경제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리더십이 다른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고, 수도권 시대에 걸맞은 춘천의 발전을 도모할 정치적 리더가 필요한 지금입니다. 이제는 춘천의 정치가 바뀌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 검사출신입니다.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동기가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민주통합당으로 갈 수 없어서 한나라당으로 간 것입니다. 야권에서도 국가를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안보관과 국가관이 민주당과 너무 달라서 한나라당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은 같이 가야할 형제 관계지만, 아직은 안보관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아직은 곳간 문을 열어 나눠 줄 정도의 국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선택적 복지를 주장합니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저는 한나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강원도 18개 시군에서 무상급식을 하지 않는 곳으로 춘천이 유일합니다.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굉장히 민감한 문제고, 제가 의견을 말하기에도 매우 곤란한 질문인데요. 현재 춘천 단체장이 저와 같은 당 소속이어서 더욱 그렇지만, 질문을 하셨으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춘천시가 지금 취하고 있는 입장에는 반대합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원도 전체의 학생 중에 춘천의 학생들만 돈을 내고 먹어야 한다는 것은 형평성 문제에서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 정치 신인입니다. 이제 정치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지금까지 춘천 출신 국회의원을 평가해주십시오.
"매우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춘천은 한나라당 의원이 활동한 지역이므로 직접적인 선배 정치인을 평가하는 문제인 만큼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피해 가면 안 되겠지요. 우선 제가 느낀 그대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모델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으니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

공직 생활서 얻은 경험... 패기로 이어질 것

 얼굴 알리기에 나선 한나라당 춘천 예비후보 김진태 변호사
얼굴 알리기에 나선 한나라당 춘천 예비후보 김진태 변호사 ⓒ 이종득

- 검사출신의 김진태 예비후보가 정치를 하면 잘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말해주세요.
"사실 법조인 출신이 정치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법조인은 지난 일에 대한 평가를 하는 부분이 강하고, 행정은 현재를 위해 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모든 것은 기본과 원칙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지금 갖고 있는 초심을 잃지 않고, 기본과 원칙을 소신 있게 지켜나가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그동안의 공직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패기와 추진력을 열정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 검사로 재직하면서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있을 텐데요. 예를 들어주세요.
"많은 일들을 지금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젊은 패기로 당시에는 정의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돌이켜보면 '꼭 그랬어야 했나, 성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에게 상처를 받았을 분들도 없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잘한 일이라 여겨지는 부분은 대검 강력과장으로서 사행성 오락 바다이야기를 척결한 부분입니다. 전국에 2만여 개의 업소를 일망타진했던 일은 검사의 신분으로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 대한민국 정치인은 조직과 계파에 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정치 조직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지역의 대표로서 개인의 소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요?
"정치 신인으로서 매우 난감한 사안입니다. 어느 계파에 속해야 하느냐, 아니면 지역의 대표로서 소신을 지켜나가느냐가 정치에 입문한 신인으로서 솔직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나라당의 당명도 이제 며칠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고, 현재의 한나라당은 침몰직전의 난파선 같은 처지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정치를 받아드려야 한다는 명분이 된 것입니다. 당에서 부는 쇄신바람도 계파와 조직적인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치 신인인 저에게는 소신을 지켜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생각입니다. 당의 실력자 눈치를 보지 않고, 지역민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행동할 수 있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고 봅니다."

- 한나라당 지금 혼수상태라고 생각되는데, 동의하시나요?
"동의합니다."

-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거대 토목공사와 인사문제,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문제 등에 대한 염증이 심각한 수순에 이르렀는데도 거기에 대해서 귀를 막고 오만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국민들이 진보 정당을 선택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국민들께서는 답답하고 실망스럽겠지만, 다시 기회를 주시고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꾼답니다. 그런데 사람은 바뀌지 않는 것 같은데, 그것이 진정한 쇄신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연히 사람도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14년 동안 사용한 당명을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뼛속 깊이 변화를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름 자체의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이름까지 바꿔가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미FTA를 한나라당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바른 선택이었을까요?
"피하고 싶은 질문이 마지막에 나왔군요. 난감한 질문이지만 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문을 닫을 수만은 없다는 것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계층이 있고, 그것에 대한 보상이 정부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김진태 예비후보가 살아온 길
1964년 춘천 효자동에서 출생
춘천교대부설초등학교
소양중학교
성수고등학교
서울대 법대 졸업
제28회 사법고시 합격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검사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 검사
춘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서울중앙지방검철청 부장검사
법무법인 에이스 춘천분사무소 변호사
- 정치 신인이면서도 춘천의 여권 후보로 유력하다는 여론입니다. 2선의 현역의원이 있는데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저는 솔직히 정치 신인으로서 얼굴 알리기에도 급급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역민들을 만나보면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반겨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지금 하시던 분이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이제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너무 깊기 때문에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이라고 아무나 선택받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변화의 여망에 또 다시 실망을 드리지 않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끝으로 김진태 예비후보의 정치인으로서 비전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춘천은 수도권시대에 편입이 돼 있는데, 인구 증가나 지역의 발전이 정체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춘천을 자족이 가능한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 발전을 시키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인구만 늘어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춘천만의 문화와 관광이 발전해 문화 도시, 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춘천을 '호반 관광도시'로 특화를 시켜 인구 50만 명의 명품도시로 발전을 시키겠다고 약속드립니다."

- 바쁘신데 긴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진태변호사#4.11총선#춘천예비후보#한나라당#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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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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