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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석 청와대 대통령실 IT특별보좌관이 2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웹 캐스트'를 틀어 보이며 '개인 방송국' 시대를 예고했다.
오해석 청와대 대통령실 IT특별보좌관이 2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송통신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웹 캐스트'를 틀어 보이며 '개인 방송국' 시대를 예고했다. ⓒ 김시연

"성형수술하려고 대학병원 대신 강남 성형외과를 찾듯 방송도 전문화된 개인 방송을 찾게 될 것이다."

오해석 청와대 대통령실 IT특별보좌관이 2일 스마트폰으로 '웹 캐스트'를 직접 틀어 보이며 던진 화두다.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통위 주최로 열린 '2012 방송통신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오 특보의 '격려사'는 유별났다. 인사치레 정도로 끝내는 대신 프로젝트 화면까지 동원해 10여 분에 걸친 '기조연설'을 자청했다.

"2020년 개인방송국 수천 개, 방송인 100만 시대 열릴 것"

"현 정부 IT 정책 마무리와 10년 뒤를 바라보는 정책 입안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오 특보는 "2020년이면 방송 시스템도 달라져 법이 허용하는 한 수천 개 개인 방송 시대 열릴 것"이라면서 "지금 국내 방송업계는 6000개 업체에 30만 명이 종사하고 있지만 2020년 업체는 1만 개로, 종사자는 100만 명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장밋빛 전망'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는 근거는 스마트폰 시대 우리 미디어 생태계에 불어 닥친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유튜브 중심의 UGC((User Generated Contents)가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렀다면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비롯해 <손바닥TV>, <뉴스타파>, <이털남> 등 이른바 '인터넷 방송'은 프로그램 수준과 영향력 면에서 기성 방송사를 위협하고 있다.     

오 특보는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과 디카 때문에 망한 코닥 사례를 들며 "기성 방송국 중심에서 개인 방송국 시대가 열리는 서곡의 중심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가 있다"면서 "디카가 방송 장비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개인 촬영장비 소지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인터넷 동영상도 가이드라인 정해 자율 규제"

이처럼 달라질 미디어 환경에 대한 불안감은 이날 융합과 방송, 통신 3분야로 나눠 진행된 발표장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전성배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실 과장은 "방송통신 융합 추세에 따라 VOD, 팟캐스트 등 방송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온라인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인터넷 동영상 가이드라인 제정 등 자율 규제 체계를 정립하고 장기적으로 방송-통신-인터넷 융합 추세에 맞는 수평적 규제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동영상도 인터넷 서비스 하나로 보고 특별히 규제하지 않는 미국, 일본과 방송업계로부터 방송에 준하는 규제 적용을 요구받고 있는 이탈리아, 캐나다 사이에서 나름 절충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인터넷이 기존 방송사들의 먹을거리인 광고까지 위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계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실장은 "스마트 시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 가운데 하나가 미디어 산업"이라며 "음악, 서적, 신문, 잡지, 동영상 등 모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전달 및 소비가 인터넷에서 일정 수준 흡수되고 있고 인터넷 통합 수준이 높지 않던 방송 부문도 인터넷에 광고 시장이 잠식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개인방송국#나꼼수#오해석#방송통신#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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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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