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토건정치 대신 지속가능한 발전, 경쟁보다 인간다운 삶, 느리고 평화로운 공존, 행복의 향상을 지향하는 녹색정치를 목표로 하는 경기녹색당이 5일 경기 안양에서 창당된다.
경기녹색당 창당준비위 안명균 운영위원장은 지난 3일 "지난 2011년 10월 30일 녹색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 녹색당이 당원 1,000명을 모아 오는 5일 오후 4시 안양아트센터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기녹색당,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정치 선언한다경기 녹색당 창당대회에는 전국녹색당 이현주 운영위원장, 하승수 녹색당 사무책임자(전 정보공개센터 소장)를 비롯 경기도내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규약을 채택하고, 공동운영위원장을 선출해 전국적인 녹색당 창당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이날 대회는 당원 참여 형식 행사와 공연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 4월 유럽공연을 준비하는 평화활동가 '솔가' 당원의 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20~40대 여성의 비율이 높은 만큼 아이돌보미를 운영하고 앞으로도 여성이 모든 회의 기본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1천여 명의 당원과 우리를 지지하고 격려해 준 수많은 시민들의 뜻을 모아 경기녹색당(녹색당 경기도당)을 창당하고자 한다. 우리는 6월 민주화 운동의 성과로 이룩한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년간 경기도 여러 지역에서 시도되었던 시민정치, 녹색정치, 풀뿌리 정치의 경험을 소중하게 받을 것이다." 경기녹색당은 창당대회에서 성장과 확대일변도의 현 경기도 정책을 규탄하며, 핵발전소 중단을 위해 노력,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정치를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한다.
"지속가능한 경기도를 위해 노력해온 시민사회의 정치참여의 염원을 겸손히 받들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 한계와 실패를 교훈과 자산으로 삼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힌 10개 항의 결의사항을 미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시장과 국가중심형 물신주의 정당정치 한계 뛰어넘어 지역공동체 중심형 녹색정치 실현- 인류파멸의 원전을 넘어 재생에너지 순환자립 지향- 지방자치의 실질화를 위한 지역분권과 거버넌스형 자치 지향- 남북 화해를 포함한 동북아 평화 지향- 경기도의 확장과 성장보다 생태용량에 맞추어 전국과 경기도의 균형순환 지향- 당내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모든 당의 권력을 지역에 존속시킬 것- 지역의 자생력과 자치력을 강화되도록 할 것- 성평등과 세대간 균형, 소수자도 대등한 정치 주역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 생활정책정당으로서의 지역녹색당이 될 수 있도록 할 것-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 및 세계 녹색정치 네트워크 지향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와 지역구 국회의원 내겠다"안명균 경기녹색당 창당준비위 운영위원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녹색당 지역조직이 태동해 기쁘고 의미가 있다. 녹색당은 정당 아닌 정당이다. 녹색당은 현재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탈 토건과 탈핵을 기치로 시민운동과 정치가 하나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계획이고, 핵발전소가 있고 신설을 추진하는 부산, 삼척, 영덕 등 상징성이 있는 지역구에 녹색당 후보를 출마시키고, 전국 녹색당 창당이후 그외 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불였다.
경기 녹색당은 지난 11월 5일 창당발기인대회 이후 핵발전소와 방사능오염문제 및 석유중심의 소비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강연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통해 당원확대 캠페인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경기도 31개 모든 시·군의 시민들이 당원으로 가입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당법은 5개 시·도에서 각 1천 명 이상의 당원이 있어야 정당을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녹색당 창당 준비위는 경기에 이어 서울(12일), 부산(14일), 대구(28일), 충남(2월 중)에서 지역 조직을 창당하여 3월 전국 녹색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