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6일 오전 11시 35분]
민주통합당이 총선 지역구 후보 추천 시 여성을 15% 이상 공천하고, 전략공천 선거구의 50%를 여성 후보에게 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광주지역 시민사회와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역기반도 전혀 없는 보도 듣도 못한 장관 출신을, 광주에는 깃발만 꽂아도 된다는 식으로 전략공천하려는 오만한 구태를 반복하려 한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5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정신' 운운하면서도 정작 총선 국면에서는 지역 인재 발굴에 관심을 두지 않고 서울 명망가나 관료 출신들의 잔칫상으로 변질시키는 꼼수를 되풀이 해왔다"며 "민주통합당의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참여자치21이 "지역기반도 전혀 없는 보도 듣도 못한 장관 출신"이라고 거론한 이는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명숙 대표 측이 김화중 전 장관이나 장하진 전 장관을 광주 서구갑이나 서구을에 전략공천을 하려고 한다"는 말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번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장관은 "전략공천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어떤 교감도 없다"고 밝혔다.
참여자치21과 지역시민사회가 여성이나 장애인 등에 대한 전략공천을 찬성하면서도 유독 광주 서구 지역에 여성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 서구에 두 번씩이나 여성을 전략 공천해 두 번 다 패배했기 때문이다.
광주 서구에 사는 주부 장경진씨는 "서구 주민을 만만하게 보는 것도 아니고 왜 하필 서구에서만 전략공천이란 이름으로 정치 실험을 반복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며 "지역에 인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선거 때마다 지역에서는 전혀 활동도 없는 사람을 낙하산으로 꽂으려 하는 민주당의 오만함이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지역 당직자인 A씨는 "그동안 광주에 유독 장관 출신 인사들을 많이 전략공천해 전체 8석 중 4명이나 장관 출신 의원이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이용섭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민들에 의해 '교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마당에 '여성 전략공천'한다며 광주에 또 장관 출신 인사를 낙하산 공천 한다는 것은 광주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의 한 예비후보자는 "내가 출마한 지역은 거론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는 광주의 정치현실이 슬프다"며 "광주가 언제까지 서울 민주당의 졸이 되어야 하나"라고 개탄했다. "민주당이 전략공천 운운하며 광주역사의 자생성과 정치의 자생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참여자치21은 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도 "한명숙 대표와 인연이 깊은 특정 여대 출신들이 공심위를 독점하는 것은 시민사회와 여성운동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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