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젖줄 무심천(無心川). 이름과 같이 마음을 비운 사람처럼 시내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간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 무심천 줄기의 일부를 막아 만들어진 썰매장이 어린이들의 놀이마당이 된다.
어린이들이 겨울철에 즐기는 놀이 중 썰매는 단연 인기 종목. 썰매는 눈이나 얼음판 위에서 타는 놀이기구로 오래 전부터 즐기던 민속놀이였다. 얼음판에서 타는 일반적인 썰매는 잘 미끄러지도록 판자 밑에 각목을 나란히 붙이고 쇠줄을 박는다.
2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영교 아래 무심천 썰매장에서 이색썰매타기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도심 속의 얼음판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아빠가 만든 이색썰매경연대회, 썰매경주, 얼음판에서 팽이치기, 눈사람 만들기, 퀴즈풀기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하며 문화·전통시장 상품권과 썰매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썰매까지 무료로 대여하는 무심천 썰매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어린이들이 타고 놀기 좋게 각종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이색 썰매였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는 "추위와 생활고로 움츠러든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팍팍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자"는 취지로 행사를 주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끌어주는 썰매를 타며 가족 사랑을 확인했고, 행사장을 찾은 한범덕 청주시장은 각종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시민들에게 추억 나눔의 장이 되게 했다. 행사가 끝나는 시간을 알리자 얼음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시민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1월 초 개장했던 무료 썰매장은 빙질 저하와 안전사고 우려로 이색 썰매타기 행사를 끝으로 폐장됐다.
얼음판을 훈훈하게 만든 이색 썰매타기 행사장의 추억거리들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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