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그는 1981년 7월 어느 날 충남도경 대공분실에 불법 감금됐다. 식당 등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이유였다. 그는 34일 동안 변호인은 물론 가족과도 차단된 채 고문 등 가혹행위를 받았다. 검찰은 이 자백을 근거로 반국가단체 구성, 찬양고무 등 혐의를 적용했다. '아람회 사건'은 이렇게 탄생했다.
그는 출소 후에도 막노동과 생선장사, 택시운전사를 하며 서민의 고통을 절감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28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의 현재 신분은 통합진보당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다.
7일 오후 1시, 인혁당·아람회·오송회 사건 관계자들이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사무실에 모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문조작에 의한 국가범죄피해자라는 점이다. 김 예비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시간을 맞춘 것. 인혁당 사건은 1964년 중앙정보부가, 오송회 사건은 1982년 공안당국이 각각 반국가단체로 규정했으나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창근 후보가 야권단일후보 돼야 하는 이유..."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 예비후보는 6·15와 10·4 세대 정신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재야인사들이 지지하는 보물 후보이며 시대의 양심"이라며 "김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돼야 자주통일의 시대정신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예비후보는 대전 지역 노동운동의 대부 역할을 하며 시민사회단체 지도자로서 사회정의 실현의 한길을 걸어왔다"며 "대전시민과 유권자들이 적극 지지하고 성원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김난수 아람회사건고문조작국가범죄피해자모임 공동대표는 "김 예비후보는 고문조작국가범죄피해자들의 바람을 안고 출마했다"며 "그가 당선된다면 사회정의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염원을 대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고문조작 국가범죄피해자들의 바람을 한몸에 안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국가보안법 철폐와 평화번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아람회와 인혁당, 오송회 사건 피해자 모임과 민가협 주최로 마련됐으며, 아람회사건 피해자모임의 김난수·김현칠씨를 비롯하여 오송회 사건 피해자모임 강상기 공동대표, 전 대구카돌릭대학교 강대석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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