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14일 오후 2시 19분]
14일 오전 10시경,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1-3구역 뉴타운 구역에서 지난 11월 11일 조합과 시과공업체의 무리한 철거로 사고를 당한 후 석달 째 농성 중인 상가세입자의 농성장을 철거하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철거를 맡고 있는 철거업체 '다원'은 '오늘 농성장 뒤에 있는 이씨 부부의 장어집을 포함한 건물까지 철거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철거업체 '다원'은 이날 10시부터 철거를 시작했으며, 포장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뿌연 먼지가 차도를 가득 메워 거리를 지나는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주민들이 철거현장에서 나오는 먼지를 모두 마셔야 했다.
이씨 부부는 지역의 시민단체들와 지난 2주동안 연대 회의를 진행했으며, 다음 주에 촛불 집회를 진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씨는 "부서진 농성장 뒷편의 부서진 건물에서 항상 농성장 안의 이야기를 녹음하는 녹음기의 신호음들이 들렸으며, 이러한 정보 수집 활동으로 촛불집회를 계획하는 것을 눈치채고 미리 막기 위해 농성장을 없애는 것 같다"는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지난 11월 11일 부인 박선희씨가 명도당한 자신의 가게 안에 있는 채로 가게 뒷 벽을 철거용역이 굴착기로 부숴 부인 박선희씨가 다리에 못이 박히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이후 세 달간 부부는 부서진 건물 앞 도로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해 오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전 급하게 보낸 트윗을 보고 달려온 서대문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농성장 뒤 건물은 아직 분쟁해결이 끝나지 않은 곳이라 철거 하지 말 것'을 전달해 당분간은 철거하지 않기로 철거업체와 협의를 했다'고 전달받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