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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의 도전기를 듣는다. 이 기획은 총선 격전의 현장에서 제대로 된 정치를 펼 정치인에 대한 점검을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깐깐한 유권자의 꼼꼼한 선택, 그 출발은 '4.11 첫 도전'으로부터 시작된다. <편집자말>
 이수원 예비후보.
이수원 예비후보. ⓒ 이수원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탈이념·민생정치를 내건 '리셋 대한민국 버전 4.0(대한민국4.0)' 단체가 발족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전·현직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주축이 돼, 건국-산업화-민주화를 넘는 의회민주주의의 정상화라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만든 정치결사체였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런 저런 모임이 만들어지는 건 여의도에서 늘상 있는 일이지만, '오야붕' 중심 줄 세우기와 패권주의가 심한  새누리당 쪽에서, 특히 국회의원들 결합 없이 이런 단체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이들은 당 해체를 통한 재창당, 이명박 정부의 책임 있는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계속 예민한 지점을 건드렸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수도권 출마를 요구했다. 현역 의원들이 아니라서 발언의 영향력은 약했지만, 당 사정에 밝은 인사들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단체의 발족과 전국조직화 작업을 이끌어온 이수원(49)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이 국회의원 예비후보(부산 부산진을)로 나섰다. 1996년 정의화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이래 경기도 공보관, 손학규 전 대표의 한나라당 시절 17대 대선 예비후보 특보, 국무총리 정무운영비서관 등을 지냈지만 직접 출마는 처음이다.

 

그는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제대로 소통하고 제대로 타협하는 정치, 특권의식과 군림의식을 벗어난 깨끗한 정치, 계파나 정파를 벗어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이런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가치를 가진 신인들에 의해 가능하다. 그래서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득권에 물들지 않은 신인들이 나와야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건 전혀 새롭지 않다"는 지적에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신인이라면 항상 당 밖의 스펙 좋은 사람들만 데려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당을 특권층 대변정당으로 만들어왔다. 대표적인 게 법조인들이다"라고 반박했다.

 

법조인 같은 특권층 중심으로 영입을 해왔기 때문에 당의 특권집단 성격이 강화돼왔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에서 훈련된 사람들이 등장해서 외부수혈 인사들과 조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화 인터뷰 전문이다.

 

"부산시민들, 새누리당으로 괜찮은 신인들 나오나 보고 있다"

 

- 왜 출마했나.

"(정의화 의원 보좌관으로) 1996년에 정치영역에 들어온 이후로 꼭하고 싶은 일이 있다. 정치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꿈을 이뤄갈 수 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가 필요하다. 이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눈으로 봐야 한다. 나는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서 그렇게 살아왔다.

 

네 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가 자기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보고 싶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꿈을 꾸고 이를 키워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번째는 의회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우리 486세대는 군사정권과 싸우면서 계급적 적대감으로 투쟁해왔다. 상대가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민주화투쟁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세상은 대화와 타협, 갈등 조정이 핵심인 의회민주주의의 시대이고. 이건 상대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가능하다.

 

여야 간에, 그리고 각 당의 정파끼리도 파트너를 존중해야 하는데, 이게 안 되면 독재가 된다. 국민들이 염증을 내는 몸싸움, 불통, 보복의 정치는 이처럼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그 상대가 대변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셋째로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제대로 소통하고 제대로 타협하는 정치, 특권의식과 군림의식을 벗어난 깨끗한 정치, 계파나 정파를 벗어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이런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가치를 가진 신인들에 의해 가능하다. 그래서 나섰다."

 

- 지역상황은 어떤가. 같은 당의 현역의원(이종혁)이 있고,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정길 전 장관 등이 도전에 나섰는데.

"혼전이다. 그런데 부산 전체가 그런 상황인 것 같다. 부산 바닥민심이 '친노벨트'(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김영춘, 최인호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실망한 분들이 이들에 대해 관심 갖고 바라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제가 만나본 시민들의 분위기를 보면, 40대 이하가 특히 이들에 대해 관심이 더 크다. 연령 높은 분들은 여전히 우리 당 쪽 지지가 많고."

 

- 당명도 바꾸고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

"'관망 중'인 것인데, '제대로 못하면 국물도 없다'는 분위기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쇄신의 정점은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새로운 인물들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다. 부산시민들은 괜찮은, 새로운 사람들이 새누리당 후보로 대거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다시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국민과의 약속', 웰빙당·부자당이라면 실천 되겠나"

 

 이수원 예비후보.
이수원 예비후보. ⓒ 이수원

- 지난해 말 '리셋 대한민국 버전 4.0'(대한민국4.0) 창립을 주도했는데, 이번 출마와는 어떻게 연결되나.

"건국, 산업화, 민주화에 이은 4.0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집한 단체다. 지금까지 전국 4개 지역에서 발기인대회를 했고 4회의 지역세미나를 했는데, 창립대회는 총선 이후에 할 생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4.0의 핵심은 기득권에 안주하는 기성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기성정치의 기반은 지역주의 정치다. 그래서 지역 기득권을 버리라는 뜻으로 박근혜 위원장에게 대구 지역구를 버리라고 요구했고, 한나라당도 해체해서 새 집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런 4.0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 계급관에 입각한 대결정치와 이념정치의 편 가르기는 87년체체 즉 3.0 버전의 유산인데, 이걸 뛰어넘어 상대를 인정하고 타협해 내는 것이 4.0 핵심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출마했다."

 

- 현재의 새누리당을 어떻게 평가하나. 

"아직 미흡한 점이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으로 바꾼 정강정책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시대의 요구를 유연하게 받아들였다고 본다. 제대로 실천하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를 실천할 사람들이 여전히 특권층이고 웰빙당, 부자당이라면 실천이 되겠나.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로 당을 채워야 한다."

 

- 그런데 기득권에 물들지 않은 신인들이 나와야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말은 귀가 아플 정도로 들어온 이야기다.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신인이라면서 항상 당 밖의 스펙 좋은 사람들만 데려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당을 특권층 대변정당으로 만들어왔다. 대표적인 게 법조인들이다. 지금은 당에서 훈련된 사람들이 등장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훈련되고 봉사해온 사람들이 있는데 그동안 이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외부의 스펙좋은 사람들만 쳐다봐왔다. 이번 공천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외부와 당내에서 훈련된 사람들이 조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부산일보>에서 해고자가 발생해 논란인데. 

"아직까지 일반 시민들이 그런 이야기 하는 걸 듣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분이니 조금이라도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겠나."

 

- 어떤 메시지를 준비했나.

"'정치를 바꾸자'다. 새로운 정치 하겠다고 '대한민국4.0'을 발기하고 전국조직을 만들었다. 그 열정을 갖고 출마했다. 부산시민에게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 새로운 의회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부산에서 20년 한나라당 독주가 지역낙후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으나, 2003년부터 5년은 노무현 정부였고, 그 핵심에 부산지역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무조건 새누리당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금 정치는 남 탓해서 되는 게 아니다."


#이수원#대한민국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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