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민주통합당 전략공천 대상자로 영입된 백혜련(45·전 대구지검 검사) 변호사가 14일 경기 안산 단원갑에 공천신청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같은 당 소속 고영인(48·전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예비후보가 발끈하고 나섰다.
고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 예비후보는 명분 없는 행동을 하지 말고 당 지도부의 전략적 재배치를 기다려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공식 논의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적인 지역 선택은 단원갑의 당원과 예비후보들에게 점령군식의 횡포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백 예비후보가 당선 가능성만 생각하고 안산 단원갑을 임의로 선택했다면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영입 후보로서 특혜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지역주민과 후보들에게 정치적 도의를 다해 당당히 경선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고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전략지역의 기준설정과 절차를 분명히 해서 지역의 혼란과 분노를 막아야 한다"며 "당에서 신속하게 기준을 갖고 전략적으로 재배치 또는 유보하든가, 아니면 경선지역임을 선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백 예비후보는 같은 검사 출신의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 지역구인 수원 권선 출마가 유력하게 전망됐으나 14일 안산 단원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안산 단원갑은 백 예비후보가 한때 노동운동을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산 단원갑에는 새누리당 2명을 포함 모두 9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는 김학재(66·비례) 국회의원을 비롯해 고 예비후보, 백 예비후보 등 6명이 공천신청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