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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 경북 동해안은 지금 '대게 천국'이다. '동해의 겨울 보석' 대게는 조업이 매년 11월부터 시작되지만 맛은 대게 살이 가장 실하게 올라오는 이맘때가 절정이다.

때를 맞춰 대게 본고장들은 매년 2·3월 축제를 연다. 기존의 영덕과 울진에 올해는 포항까지 가세했다. 더구나 포항 호미곶, 영덕 삼사해상공원 등 곳곳에 일출 명소가 있어 경북동해안은 '맛 여행, 멋 여행'으로 늦겨울 관광객들의 오감을 충족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포항에서는 전국 최대 수산물 전진기지인 구룡포에서 이달 15일부터 3개월 동안 '구룡포 수산물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지난해 12월 국도대체 우회도로 전 구간이 개통된 이후 구룡포까지 접근하기가 훨씬 편리해진데다 최근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포항의 먹을거리가 2회에 걸쳐 소개돼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는 대게뿐 아니라 문어·오징어·과메기·아구·전복·성게 등 구룡포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20여 가지가 판매된다. 장터도 마련돼 직접 맛을 보고 살 수도 있다. 특히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앤 만큼 관광객들은 동해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포항시청 수산진흥과 최만달 과장은 "중간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싱싱한 수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것이 이번 축제의 묘미다"면서 "호미곶과 일본인 가옥거리 등 해안선 곳곳의 가까운 관광명소를 둘러보며 늦겨울 많은 관광객이 포항에서 추억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진에서는 29일부터 3월 4일까지 붉은 대게를 주제로 한 '2012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린다. 붉은 대게는 일반 대게와 모습은 똑같지만 붉은색을 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올해 울진군은 '즐기는 축제'에 초점을 뒀다. 관광객들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에 참여 할 수 있고 대형 게살비빔밥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선상일출과 울진대게 원조마을을 찾는 바다여행으로 눈요기도 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 맞춰 코레일관광개발이 서울에서 출발하는 '1석3조 열차여행상품'을 선보여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메울 전망이다.

울진 축제가 끝나면 영덕에서 3월 8일부터 12일까지 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 대게원조마을에서 15번째 대게축제가 열린다. 영덕군은 올해 주제를 '영덕대게 이야기'로 정했다. 영덕대게의 일생과 역사, 동해안 어부들의 삶과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연극도 선보인다.

커다란 수조에 미리 풀어놓은 영덕대게를 낚시로 잡는 '황금영덕대게낚시잡이체험'은 운이 좋으면 황금반지를 찬 대게를 낚을 수 있어 올해도 많은 관광객의 참여가 기대된다. 축제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먹는 것. 영덕대게라면과 대게수제비, 대게비빔밥, 대게파전 등 대게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북동해안, #대게, #포항, #영덕, #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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