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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도 맞이한 아침이구나! 출근하기 싫다. 오늘 할 일이 뭐였더라?'

다음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매케한 담배 냄새가 훅 끼치며 머리가 어질하고 매스껍다. 앗! 내 앞에 있는 아저씨가 담배를 손에 들고 있었다. 아저씨 뒤를 그대로 따라가다가는 담배를 다 피울 때까지 연기를 그대로 마셔야 한다. 뛰어서 아저씨를 추월해 지나갔다.

내가 일하는 곳은 총 17층 건물이다. 좀 오래된 건물이어서 시설이나 외관이 많이 노후했다. 난 13층에서 일하는데 가장 가까운 화장실이 15층에 있다. 하루에 너댓 번 화장실을 가기 위해 계단을 이용한다. 엘리베이터로 두 계단을 이동하는 것은 전기 낭비에다가 사무실 의자에 앉아만 있느라 뻐근한 몸도 움직여 줘야 하기 때문이다.

계단으로 통하는 문을 열자마자 자욱한 연기와 함께 엄청난 담배냄새가 몰려온다. 분명 금연 표시가 각 층 계단에 커다랗게 붙어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계단에서 담배를 피운다. 화장실에 한번 다녀오면 옷이며 머리카락에 냄새가 깊게 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는 담배 냄새가 너무나 고통스럽다. 그러나 내 생활은 담배에 노출이 되어 있다. 담배 피우는 행동을 나무라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제발 피해 안 가게 해달라고 사정하고 싶다. 길 가면서 담배를 피우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는 생각 안 해봤느냐고. 겨울이라 계단 창문도 못 열어 놓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우면 그 뒤에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서울시가 오는 3월부터 시내 모든 중앙차로 버스정류소를 금연구역으로 운영한다는 뉴스를 보고 기뻤다. 흡연할 경우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한다고 한다. 제발 위반하는 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서울시는 그동안 야외 금연구역 확대 계획을 세워 관련 자치구 조례 제정 등에 힘써왔다. 모든 자치구가 지난해 11월 '간접흡연 피해방지조례'를 제정했다. 금연구역이 확대하면 2014년엔 서울시 면적의 약 21%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그러나 금연 구역이 아무리 늘어나도 개의치 않고 본인의 기호품인 담배를 즐길 사람은 분명 있다.

흡연인들과 서울시에 호소한다. 본인이 이삼 분 동안 즐기는 담배가 비흡연자들에겐 무슨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 좀 해달라고. 서울시는 금연구역 확대와 동시에 흡연구역 지정도 함께해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그 곳에서만 피울 수 있게 해주기 바란다.


태그:#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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