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과 이동관 전 대통령 언론특보 등에 대해 "무소속 출마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분들이 당선되기보다는 이번에는 야권 즉, 민주통합당 의석이 증가할 가능성이 훨씬 많다"고 꼬집었다.
이 비대위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18대 총선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했던 친박연대가 대다수 당선됐던) 그때와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현재 야권이 심판을 받는 쪽이었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도 속고 국민들도 속았다'며 공천이 잘못됐다고 했다"며 "그분들이 중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그는 "(무소속 출마를 할 경우) MB심판 정국을 더욱 가속화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럴 경우에 누가 곤욕을 당할지 그런 것을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비대위원은 "공천위원회가 만일 거기를 번복한다면 지난번 공천위원회가 발표한 전략지역이 다 무효가 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시간도 없고 공천 물 건너 가는 것"이라며 안 의원 등의 '경선 실시' 요구가 실현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도 "무소속, 심지어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출마한다고 그러는데 그렇다고 해서 2008년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전 특보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하시는데 사실 이 전 특보가 봉사했던 정권은 6.2 지방선거 후 재보선 등을 통해 누차 유권자의 심판을 받았고, 안 의원의 지역이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공천위에서 그 나름대로 어떤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된다"며 "이 두 분들은 사실상 좀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공천신청을 했기 때문에 공천위가 조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사덕 종로 전략공천, 심판 선거로 판 커질 수 있다"
안 의원 등과 함께 '용퇴론' 대상으로 꼽힌 이재오 의원에 대한 공천 결정에 대해선 "이 의원의 공천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당내에 팽배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며 "(정권 실세 용퇴론에 대한) 제 생각은 기본적으로 그대로지만 정치라는 것은 흔히 이상반 현실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때문에 그렇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그럴 수도 있다, 총선 국면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대위원과 함께 주장한 'MB정부와의 차별화'가 더 이상 힘든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재오 의원만이 그런 논의의 전체는 아니다, 저희의 주장이 다소 당의 당론으로 반영되지 못한 것이지만 2차 공천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두고 봐야겠다"면서 인적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이 비대위원은 '정치1번지' 서울 종로 전략지역에 홍사덕 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홍사덕 의원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과는 대조적으로 보다 젊고 참신한 후보를 내보내 지역·세대 선거로 대응하는 게 훨씬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선 의원인 홍 의원이 자기 지역구를 변경해 나가면 종로 선거가 자칫 판이 커지고 이것이 심판선거로 갈 가능성이 많다"면서 "개인 생각이지만 그렇게 나가야만 종로선거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재개 움직임에 대해 "수사를 할 생각이 있더라도 총선이 끝나고 하는 게 순리에 맞다"고 말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으면 수사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지금 총선을 앞두고 있고 지난 3년 동안 아무 일도 없지 않았느냐"라며 "이제 이런 수사가 혹시 현재 심판선거로 흐르고 있는 총선의 줄기를 바꾸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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