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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천위. 위원장 정홍원)가 7일까지 세 차례 공천 확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주시 선거구가 이번 명단 발표에서 누락됐다. 공천위의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5명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공천을 확신한다"면서도 애를 태우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새누리당 공천위가 5일 경주시 선거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친박계 현역인 정수성(65) 의원과 친이계 정종복(61) 전 국회의원, 서울경찰청장 출신의 김석기(57) 후보,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을 지낸 손동진(55) 후보, 경주지역 후보 가운데 최연소인 박진철(39) 후보는 저마다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된 경주... 저마다 "내가 유리"

 손동진 예비후보
손동진 예비후보 ⓒ 경주포커스
손동진·정종복 후보 측은 경주가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된 사실을 들어 현역 정수성 의원이 컷오프 대상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손 후보 선거사무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의 1차 목표는 경주가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되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는 달성했다"면서 "손 후보 공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근 영천의 경우 경찰청장을 지낸 최아무개 예비후보가 배제된 가운데 현역의원과 또다른 후보가 참여하는 경선지역으로 분류된 것을 보면 경주에서는 손 예비후보를 전략공천 할 것으로 확신 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한 지인이 2회에 걸쳐 마을 주민들을 식당으로 데려가 음식물을 제공하고,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등 불법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이 지인은 지난달 21일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현재까지 잠적 상태다.

 정종복 예비후보.
정종복 예비후보. ⓒ 경주포커스
정종복 후보 측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된 경주에서 현역의원인 정수성 의원이 3차 공천자 명단발표에서도 누락됨으로써 정종복 후보의 공천이 더욱 확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 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전략공천이라고 해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제3의 인물을 후보로 공천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며 "정 후보는 '친이계'라는 것 이외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공천자로 결정될 것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오전까지만 해도 정수성 예비후보와 일대일 경선을 확신하다가 전략지역으로 분류된 데 대해 그 배경 파악에도 부심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는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을 하는 등 친이계 핵심이었다는 점과 제18대 총선 및 이듬해 경주시선거구 재선거에서 연거푸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것이 부담으로 꼽힌다.

 김석기 예비후보
김석기 예비후보 ⓒ 경주포커스
김석기 후보 측은 "새누리당이 여론조사 등 일부 현상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전략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것이며 이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주를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한 것은 여론조사 결과에만 연연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전략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인다"면서 "겸허하게 공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는 마지막까지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공직경험과 기반 등으로 경주를 발전시킬 자신이 확고하게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경주시민들을 믿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기 후보는 서울지방경찰청장 때 용산참사의 경찰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박진철 예비후보
박진철 예비후보 ⓒ 경주포커스
박진철 후보는 "경주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고 새누리당에서도 그런점을 충분하게 감안해서 신중하게 후보자를 고르느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하고도 이번에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주의 중요성을 감안해 신중하게 공천자를 잘 결정 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 점에서 저 역시 공천자로 확정되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예비후보의 경우 참신성은 있지만 낮은 지지도와 인지도 악재로 꼽힌다.

현역인 정수성 후보 측은 "컷 오프 대상이 아닌 게 확실하며, 당내 역학 구도 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정수성 예비후보를 전략공천 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반응이다.

 정수성 예비후보
정수성 예비후보 ⓒ 경주포커스
정 후보 핵심 계자는 "5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여론조사에 이어 2차 여론조사는 정수성 예비후보와 또다른 1명의 예비후보 2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저희들이 파악하기로는 2차 여론조사에서 정수성 후보가 10% 정도 앞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새누리당 방침은 현역의원이 20% 이상 앞서면 단수로, 그렇지 않으면 경선을 실시하는 방침이었다"며 "우리 후보가 10% 정도 앞선 가운데 경선지역으로 분류되지 않고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하고, 이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로 확정했다는 점을 주목하면 왜 정수성 의원이 향후 공천자로 확정 발표되는지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5일 발표에서 대구 서구가 지역구인 홍사덕 의원을 종로구로, 김재원 전의원을 군위·의성·청송 지역구의 공천자로 확정한 것 등 타 지역구의 공천 확정 흐름으로 볼때 정수성 후보를 향후 단수로 확정해 발표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시 선거구에는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7명은 새누리당, 1명은 통합진보당 소속이다.

덧붙이는 글 | 김종득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주#4.11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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