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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4.11총선 후보자 공천 갈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안산 단원갑 지역구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전략공천된 백혜련 예비후보는 지역구 내 공천갈등을 빠르게 봉합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구 한나라당 소속으로 시장직을 수행했던 박주원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지지층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3동 한 프라자. 선거철을 알리듯 각 후보자들의 걸개그림이 인상적이다. 백헤련 후보 사무실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3동 한 프라자. 선거철을 알리듯 각 후보자들의 걸개그림이 인상적이다. 백헤련 후보 사무실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 추광규

민주통합당 고영인 예비후보 "10일께 심경 정리하겠다"

백혜련 후보에게 남은 숙제는 전략공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고영인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와의 '통합'이다. 고영인 후보는 천정배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경기도의원을 거치면서 지역구내에서 탄탄한 지지 세력을 구축해 놓았다. 따라서, 그를 끌어안지 못하면 민주당 지지 세력도 일정부분 갈릴 수밖에 없다.

공천에서 배제된 고영인 후보는 이번 주말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박4일 일정으로 지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 후보는 지난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의 전략공천은 그 본래 의미와 달리 '전략 없는' 공천이었다"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무소속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이번 주말쯤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고 후보와 함께 '전략공천 반대' 목소리를 냈던 지역 민주당 인사들은 조금씩 생각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 반대에 앞장섰던 윤화섭 도의원은 8일 "전략공천에 문제가 있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동지들이 중앙당 결정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며 "당원들이 자신의 도리를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상열 '낙하산 공천 반대 비대위원장'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9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처음 전략공천 얘기가 나올 때 백혜련 후보를 포함해 세 분이 지역구에 왔다"며 "참 난감해 경선을 요구하는 뜻에서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반대한다고 했지만,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제는 백혜련 후보가 미워도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종의 백혜련 후보 지지선언인 셈이다.

이런 기류 변화에 따라 고영인 후보 또한 '퇴각 명분'이 주어지면 전략공천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고 후보는 총선 출마를 위해 경기도의원직을 사퇴했다. 따라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고, 물러날 명분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16일 국민경선으로 후보 결정... 박주원 전 시장 변수

새누리당의 본선 진출자는 오는 16일 국민경선을 거쳐 18일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16일 오후 2시 안산역사웨딩홀에서 국민선거인단 1500명 참여하는 가운데 국민경선을 거쳐 후보자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이 각각 10%인 총 300명, 일반시민(80%) 1200명을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경선인단을 모집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발표에 앞서 6일 김명연 예비후보와 김석훈 예비후보는 경선방식을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또 여기에 더해 구 한나라당 소속으로 안산시장을 지낸 박주원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해 표밭을 일구고 있다. 박 후보는 뇌물수수혐의로 안산 시장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는데, 지난달 10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 후보는 뒤이어 지난달 28일 명예회복을 외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박 후보의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 안산시의회 의원들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주원 전 시장은 개인의 영달이 아닌 명예회복이 목적이라면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새누리당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백의종군을 촉구했다.

한편, 안산 단원갑에는 통합진보당 후보로 조성찬 변호사도 뛰어들었다. 조 예비후보는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국민참여당 시흥시장 후보로 나와 민주당 김윤식 현 시장과 경쟁을 펼치다 야권후보단일화에 합의한 후 사퇴했다.
 선부2동 한 어린이집을 방문한 백혜련 예비후보
선부2동 한 어린이집을 방문한 백혜련 예비후보 ⓒ 추광규
- 지역구 내 당내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 생각인가.
"어느 정도 추슬려 나가고 있다. (다른 후보자의) 반발을 충분히 이해한다. 총선 승리와 정권 창출이라는 큰뜻에 모두 동의하니, 잘 설득해 나가야 한다."

- 정치를 하겠다고 언제 마음먹었는가.
"정치를 딱 하겠다는 것은 없었다. 주변 분들과 대화 나누고 트위터 하면서, 검찰 내부의 정치편향은 많이 느꼈지만, 시대적 과제로까지는 여기지 못했다. 하지만 밖에 나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살펴보니, 검찰개혁이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 요구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를 내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입법기관에 들어가 제도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치를 시작했다."

- 지난해 11월 사직서를 내면서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은 정치적 명분 쌓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검찰 내부에서 개혁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동료 검사들과 많은 논의가 있었고, 내 개인적 소신을 밝힌 것이기에 명분 쌓기를 위한 건 결코 아니었다."

 - 안산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학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한계를 느꼈다. 당시 정파적 갈등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운동에 환멸감을 가졌다고나 할까?

그런 상황에서 1991년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안산에 왔다. 또 전태일기념사업회 부설 안산노동자의집에서 3년여 남짓 활동했다. 남편과 만난 곳도 안산이다. 여기에 더해 초기 안산 지청이 개원할 때 부임했었기에 애정을 갖고 있다."

- 당선하면 꼭 하고 싶은 일과 검찰개혁의 화두로 등장한 검사장 직선제에 대한 견해는?
"검찰개혁을 위해 활동은 물론이고 지역발전도 등한시 할 수 없다. 내가 노동운동을 하던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안산지역의 중소기업은 활성화 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살펴보니 중소기업 규모는 줄고, 활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정책적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주거가 많이 노후화 돼 있는데 관련 정책도 살펴나갈 예정이다. 검사장 직선제와 관련해서는 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덧붙이는 글 | 추광규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백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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