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한 총선 예비후보들의 탈당과 반발이 거센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신인 정치인의 고별 기자회견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성곤 현역의원의 텃밭인 전남 여수갑 지역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경호 후보다. 미국 남일리노이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를 받고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 후보는 지난 1월 12일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시민의 대변인 김경호 '확 바꿉시다'는 구호를 내건 김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초반부터 20%대의 지지를 훨쩍 넘어 여수갑 지역후보 중 다크호스로 등장한 바 있다. 이후 약 두 달간의 선거운동을 해오면 공천을 기다렸지만 결국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낙마했다.
9일 오후 2시 여수시청 기자실에서 총선후보 사퇴를 선언한 김경호 후보는 당일 오전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사퇴에 대한 담담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경호 후보는 "패장에 누가 관심을 가지겠느냐"라며 "여론조사 결과와 변화를 바라는 지역민의 민심이 정당하게 반영되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도 공천결과를 본인에게 공개하는데 서류심사에 대한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새누리당보다) 진보를 자처하는 민주통합당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본인에게조차 심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민주당 공천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이번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은 그 취지와 다르게 완전 왜곡되었다"면서 "당 지도부가 국민경선하자고 해놓고 단수공천으로 국민을 우롱했다. 이는 공천이 아닌 사천이다"면서 "민주당이 변하지 않으면 민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컷오프에서 떨어진 후 지지자들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가라는 많은 요구도 있었지만 진 것도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다. 무소속으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김경호 후보는 마지막으로 "여수 정치개혁이 시급하다"면서 "여수에서 정치의 변화와 지역 민심을 바로 읽을 수 있는 후보가 나와 지역의 정치를 바꿔야 한다"면서 "저는 이제 정치를 떠나지만 지역민과 약속한 것이 있으니 향후 그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지지자와 지역민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