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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3일 오후 문성근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을 방문해 전재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4.11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3일 오후 문성근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을 방문해 전재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 기사 보강 : 14일 오전 9시]

부산 구포시장이 떠들썩했다. 닷새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인 구포시장이 13일 오후 민주통합당 문재인(사상)·문성근(북강서을)·전재수(북강서갑) 후보의 방문으로 후끈 달아올랐다.새누리당에서 이들과 맞설 상대는 손수조(사상), 김도읍(북강서을, 변호사), 박민식(북강서갑, 국회의원) 후보다.

같은 날 부산을 방문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상임고문과 대결하는 손수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사무소를 찾은 가운데, 이들은 재래시장을 찾아 합동유세를 벌였다.

부산 북구에 있는 구포시장은 전재수 후보의 선거구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이 부산지역 야권후보 지원에 나섰는데, 이날 첫 현장으로 전재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뉴코아 앞에서 만나 1시간 동안 젊음의 거리를 지나 구포시장을 돌았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카메라 기자들이 줄곧 세 후보를 따라다녔다.

세 후보의 각오는 대단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문재인 고문과 함께 인사하러 왔다. 부산에 조경태·김정길·김영춘 등 많은 후보들이 노력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지난 5년을 아쉬워하며 반성한다.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는 지역구 국회의원 한 명을 뽑는 선거만이 아니다. 동시에 대선으로 가는 중요한 선거다. 부산시민들이 힘을 모아서 부산을 대표하는 후보가 나와 부산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하면 즐겁고 흥분된다. 부산이 바뀌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고, 정권교체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재수 후보는 "서울에서 출마하면 편안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인데, 부산에서 힘들게 선거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22년 동안 독점해 왔다. 부산이 변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 부산을 바꾸는 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당과 야당 후보가 막상막하... 엄청나게 변화한 것"

문재인 상임고문도 소감을 피력했다. 문 상임고문은 "서민의 삶이 회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전재수 후보를 지원 유세하러 왔다. 부산정치를 바꾸려고 하면 낙동강벨트(부산·양산·김해)에서 야권단일후보의 당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부산은 이번 총선의 승부처이고, 12월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는 바로 이곳에 달려 있다. 부산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의 손수조 후보 지원방문에 대해, 문재인 고문은 "박 위원장이 부산과 사상구 발전의 보따리를 갖고 온다면 다행이라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 보더라도 새누리당이 저를 자꾸 부각시켜 주는 것 같아 별로 기분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대권 행보 차원을 넘어 부산지역에서 야권이 이번 선거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그 여세를 몰아간다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후보가 거리에 나서자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책 <노무현의 길>을 들고 와 사인을 받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이 사진을 찍으려거나 악수하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박수를 치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책가방을 맨 어린이들도 달려와 악수를 청했다.

 4.11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3일 오후 구포시장을 방문해 전재수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4.11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3일 오후 구포시장을 방문해 전재수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상임고문·문성근 최고위원과 악수한 전금자(47, 덕천동)씨는 "악수를 해서 기분이 좋다. 반가웠다. 그냥 좋다"고, 순댓집을 운영하는 한 아주머니는 "악수도 해보고 기분이 좋다. 영광이다"고 말했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도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서판명(73, 구포2동)씨는 "보니까 편하잖아. 지금까지 정치인들한테서는 볼 수 없었던 서민적인 인상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의 선거 분위기를 묻자 그는 "이전과 분명히 달라. 변화하고 있어"라고 대답했다.

문재인 고문을 붙잡고 사인을 받은 오금자(70)씨는 "너무 좋다"는 말만 했다. 세 후보는 구포시장에 들러 채소와 생선, 조개를 손질하던 아주머니들의 손을 그대로 잡으며 악수했다. 구포시장 상인회 노기식 이사는 "한 표라도 얻으려고 시장에 오겠지만, 재래시장의 어려움을 정치인들이 알고 활성화 시켜줄 수 있다면 상인들도 보답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선거 분위기를 묻자 노 이사는 "여당과 야당 후보가 막상막하"라면서 "이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변화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문 고문 일행을 놓친 한 주부는 "악수라도 해야 하는데"라며 몇 걸음 달려와 악수하며 한 바탕 웃기도 했다. 문 고문과 악수한 한 중년 남성은 친구한테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올리면서 "언제 악수해 보겠어. 이게 될지도 모르는데"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활성화 강조... 배우 명계남씨도 동행

 4.11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3일 오후 문성근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을 방문해 전재수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4.11 총선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3일 오후 문성근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을 방문해 전재수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은 채소를 파는 한 할머니와 마주 앉았다. 김해에서 왔다고 하자 문 고문이 "김해에 우리 후보가 있으며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한 여성은 "문성근씨 사진 한번 찍어요"라며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다른 사람한테 맡기며 부탁하기도 했다.

구포시장을 한 바퀴 돌아 나온 뒤, 세 후보는 한결같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강조했다. 전재수 후보는 "구포시장 현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문성근 최고위원은 "대형매장 영업시간 제한 등 여러 조치가 있지만 전통시장이 오늘처럼 떠들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재래시장의 상권이 급속도로 위축돼 있다. 장날에 와서 영업 방해를 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구포시장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재래시장이다. 상권이 되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명계남씨도 이날 세 후보와 동행했다. 몇몇 시민들이 그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선거 분위기를 묻자 명계남씨는 "여론조사 결과나 분위기를 안 믿는다. 선거 캠프에서는 좋은 소리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 '북강서을'은 특별한 지역이다. 2000년 4월 13일 고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에 나섰다가 낙선했다. 그때 저는 그분을 도와드리기 위해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났다. 떨어지고 나서 '노사모'가 만들어졌고, 이후 그분은 대통령이 되셨다. 마음이 짠한데, 친구인 문성근이 그 지역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성근 최고위원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이 당선되면 정치적 의미를 크다. 저는 선거 기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동강벨트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혼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4․11총선 후보 공천을 거의 마무리한 가운데, 낙동강벨트(부산․김해․양산)에서 여론조사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문재인 후보는 손수조 후보보다 한 자리수 정도로 앞서고 있다. 문성근 후보는 김도읍 후보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조경태 후보(사하을)와 김경수 후보(김해을)는 새누리당 안준태, 김태호 후보보다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3월 12일자)은 '북강서을'에서 김도읍 후보(42%)가 문성근 후보(37.3%)를 4.7%포인트 차이로 앞선다고 보도했다. 김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였고, 문 후보는 20~40대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사하을'에서는 조경태 후보(46.5%)가 안준태 후보(29.4%)를 무려 17.1%포인트로 앞서고 있었다. 조 후보는 20~50대까지 고른 지지를 받았고, 안 후보는 60대 이상에서만 앞섰다.  (두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했으며, 집전화 임의번호 걸기(RDD) 방식으로 선거구별로 500명씩을 조사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구간에서 ±4.4%포인트).

손수조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한 자리수 차이다. <부산일보>(3월 12일자)는 '사상'에서 문재인 후보(47.9%)가 손수조 후보(39.6%)를 8.3%포인트 차이로 앞선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두 후보 격차는 두 자리수 이상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한 자리수로 좁혀졌다.

'연제'에서는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41.4%)가 민주통합당 김인회 후보(23.5%)와 공천 탈락 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박대해 후보(22.0%)보다 앞섰다. (두 여론조사는 '아이앤리서치컨설팅'에 의뢰해 10~11일 사이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KT 등재 전화번호부와 RDD 생성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한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문재인#문성근#전재수#민주통합당#구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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