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투표를 포기했다."15일 민주통합당이 안규백 의원(비례대표)을 서울 동대문갑 선거구 후보로 전략공천하자, 경선 후보였던 권재철·서양호 후보가 전한 지역 민심이다.
이들은 "선거 한 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겠느냐"며 "이미 당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당원들은 이미 투표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24일 서울 동대문갑을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권재철·서양호 후보는 경선을 준비했고, 같은 달 20~29일 국민경선 선거인단이 모집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경선 후보로 선정되지 못한 지용호 예비후보가 권재철 후보의 선거법 위반을 문제삼아 재심을 신청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최고위원회는 3월 6일 동대문갑을 전략지역으로 재선정했고, 결국 이날 안규백 의원을 전략공천자로 최종 결정했다. 안규백 의원은 당초 경기 군포에 출마했다가, 이곳에 전략공천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전략공천 피해자'인 안규백 의원이 권재철·서양호 후보를 밀어내고 전략공천된 것이다.
이미 권재철·서양호 후보는 지난 8일 전략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들은 당이 안규백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을 취소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는 등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양호 후보는 1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나눈 통화에서 "당원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은 이번 공천에 대한 절차와 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쟁력이 최하위권인 안규백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표를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이날 경선기회를 얻지 못한 예비후보자들과 함께 낸 성명에서 "안규백 의원 전략공천은 국민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 6000여 명에 대한 모독이요 배신행위"라며 "또한 당원과 지방의원들의 지지와 동의가 없는 낙하산 후보로는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최고위원회에서 경선지역으로 의결한 후 전략공천으로 번복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당헌당규를 위반한 절차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경기 군포에 경선 신청을 해 탈락한 안규백 의원을 전략 공철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