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마지막 삭발식'을 진행했다.
정용필 한대련 의장을 포함해 각 대학 총학생회장단 11명은 "올해가 아니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더 이상 등록금으로 인해 삭발하는 대학생이 우리가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자령 부산대 부총학생회장은 "심심찮게 들려오는 등록금으로 인한 자살이나 작년을 뜨겁게 달군 반값등록금 소식...지금 내가 학생 대표자로서 이것(삭발)마저 못하면 부산대 학생들에게 너무 부끄러워서 4년 내내 목표였던 여신머리 포기했다. 올해는 여신머리 대신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23) 부산대 총학생회장의 머리카락을 직접 자른 건 동생 김은애(20)씨였다. 대학 새내기인 김은애씨는 "언니가 하는 반값등록금 운동이 옳다고 생각해서 돕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언니 머리카락을 깎으려 하니까 이해가 안 되더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데, 안 보이는 건 아닐텐데 (대통령이) 이렇게 무시하는 게... 많이 속상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자매는 등록금을 줄이려 국립대에 입학했지만 결국 학자금 대출을 받아 겨우 등록했다.
삭발식에 앞서 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은 '반값등록금 국회 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오는 4.11 총선에서 반값등록금을 약속하는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을 것이라며 "19대 국회를 반값등록금 국회-fta 폐기 국회로 만들자"고 했다.
오는 30일에는 전국 대학생 2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치권에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