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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유정현 의원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감정에 복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유정현 의원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감정에 복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 남소연

공천에서 탈락한 유정현 새누리당 의원(서울 중랑갑)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중랑갑에 비례대표 김정 의원을 단수후보로 공천 했다.

유 의원은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수한 의정활동과 상대후보를 압도하는 월등한 경쟁력을 가진 저를 낙천시킨 당의 공천결과는 분명 잘못된 결정이라고 판단한다"며 "그동안 몸 담았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중랑구민 소속으로 19대 총선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당직자를 비롯한 당원과 수많은 주민들 대다수는 지역 정서나 상황과는 전혀 관계없고, 인지도는 물론 경쟁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역 당협조직을 망치고 떠난 자의 부인을 후보로 공천한 것은 중랑을 포기한 것이라고 한다"며 "구의원을 비롯한 당원 여러분이 저의 무소속 출마를 종용하며 탈당계를 제출해줬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 의원의 남편, 곽영훈 전 여의도연구소 이사가 중랑갑 당협위원장 재임 당시 지난 2006년 7.26 송파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현 지역구를 사고지구당으로 만들었던 인물임을 지적한 것이다. 곽 전 이사는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유 의원은 "이 길이 어려운 길이고 당을 거스르는 일임을 잘 알지만, 당원과 주민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그동안 몸 담았던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며 "잘못된 공천에 대해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당과 당 공천위 관계자를 더 이상 원망하지도 서운한 감정을 가지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많은 곳에서 시스템 공천이 잘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부 몇 곳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유 의원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을 못 받고 한 사람의 정치인생을 망가뜨리는 공천이 몇 곳에서 이뤄졌다"며 "우리 지역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4위 후보를 단수로 확정했다, 1등한 후보(본인)와 지지율 차이가 12배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또 "야권에서 후보가 한 분 더 무소속으로 나온 상황인데도 우리 후보는 지지율 조사에서 1등을 못하고 있다"며 "얼마나 경쟁력 없는 후보를 공천했는지 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정적으로 탈당하는 게 아니다, 보수분열을 위해 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제가 나서지 않았을 때 우리 후보가 1등할 가능성이 없어 4자 구도로 끝까지 싸워보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며 "강북의 어려운 지역에서 투표율을 높여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드시 당선돼 복당함으로써 무참히 짓밟힌 지역당원들과 중랑구민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지역발전과 주민행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정현#새누리당#4.11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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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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