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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지난 2008년 3월, 지역 정치판에 젊은 여성이 등장했다.

보수의 심장부라 불리는 충남 공주에, 그것도 진보정당(민주노동당) 간판으로 진보의 깃발을 세우겠다며 뛰어든 것이다.

그녀가 바로 한준혜다. 한 후보는 지역 정가의 예상(?)대로 큰 표차로 낙선했고 지역정당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당시 국회의원 당선자는 현 자유선진당 대표인 심대평 후보였다.

뚜렸한 소신 행보... 대표적 진보정치인 각인

 충남 공주시 선거구에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한준혜 후보가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망쳐버린 민생을 살려내고, 정의를 바로 세우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기틀을 세우겠다"는 믿음으로 박수현 후보를 적극 지지선언 하면서 젊은 정치인의 면모을 보여줬다.
충남 공주시 선거구에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한준혜 후보가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망쳐버린 민생을 살려내고, 정의를 바로 세우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기틀을 세우겠다"는 믿음으로 박수현 후보를 적극 지지선언 하면서 젊은 정치인의 면모을 보여줬다. ⓒ 김종술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한준혜 후보에 대해 지역정가와 시민들은 젊은 패기로 총선에 도전장을 낸,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총선 이후에도 줄곧 진보정당에 몸담으며 '국가필수예방접종무료화' '친환경무상급식실현'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공주운동본부' 출범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직을 수행하면서 탄천 지정폐기물 금품로비 사건에 대한 강력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등 지역 내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하는 소신 행보로 지역민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진보정당 지역위원장으로서 상대 보수진영을 향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한준혜 후보는 이번 총선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로 나서며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망쳐버린 민생을 살려내고, 정의를 바로 세우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기틀을 세우겠다"며 집권여당을 향해 포문을 열기도 했다. 또한, 자유선진당을 향해서는 "3월 13일 이준원 시장 탈당을 계기로 지역주의는 마감했다"며 "시대의 요구를 인정하고 (자유선진당은) 총선 후보를 고려해야 한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경선수용, 승복...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줬다

한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와의 경선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야권연대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이후 그녀는 여론조사 경선일인 지난 17~18일까지 밤낮으로 명함을 돌리며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경쟁상대였던 민주통합당 박수현에게 패배를 인정, MB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 단일후보 당선을 위해 후보처럼 뛰겠다고 밝혔다. 패배를 깨끗이 승복한 '아름다운 패자'가 된 것이다.

진보정당에 몸담으며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준 한준혜. 그녀가 민주통합당과의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역 정치인들에게 귀감을 사기에 충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충남 공주시에서 발행하는 인터넷신문 <백제뉴스>에도 동일하게 기제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기사에 한 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아름다운 퇴장#한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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