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4·11 총선 관악을 야권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측의 여론조작 논란과 관련, "잘못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표가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화성의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경선 과정에서 시비 논란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러 잘못된 부분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청와대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거기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서 관련돼 책임 있는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당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 박 위원장이 추구하는 경제민주화 정강·정책을 추진할 인물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확실하게 앞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에 출마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자본주의 4.0에 대해서 확실한 소신과 실천의지를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또 "경제민주화의 한 축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활성화이고 또 다른 축은 복지로 돼 있다, 그런 부분이 다 어우러져서 실천돼야 한다"면서 "그런 것을 실천하실 수 있는 전문가가 (공천 결과 안에) 여러 분 계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의 사퇴가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 아니냐"는 지적엔 "김 비대위원은 전부터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좀 쉬고 싶다고 말씀을 해오곤 하셨다"며 "이번에 선대위가 출범하여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지금도 지역 후보나 여러 분들이 그런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는 확실히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고 그것이 당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며 "정강·정책을 시대에 맞게,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게 바꿨고 그에 맞는 정책들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그런 정책들이 많이 나오면서 실천을 반드시 해 나갈 것이다"며 "당명도 바꿨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변하게 될 것이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