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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을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경쟁하다 이 후보측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통합당에서 탈당한 김희철 의원이 23일 오전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에 19대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관악을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경쟁하다 이 후보측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통합당에서 탈당한 김희철 의원이 23일 오전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에 19대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서울 관악을의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다. 김희철 의원은 탈당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 후보가 아니다."

23일 오후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말이다. 같은 시각, 통합진보당은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상규 서울시장 공동선대본부장을 서울 관악을 후보로 공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사퇴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대신 이상규 전 선대본부장이 서울 관악을 선거구의 야권단일후보로 교체 투입된 게다.

이로써,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희철 의원은 민주통합당으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됐다. 김 의원은 지금껏 이정희 후보 사퇴를 통해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의 1대1 구도를 기대했지만, 이 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특히, 그가 경선에 불복한 것을 두고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낙동강 오리알' 신세인 그가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많다. 트위터 아이디 '@smalland'는 "김희철(의원)은 오래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라며 "관악을은 서민·중산층이 다수지만 정치 감각의 지적 수준은 매우 높은 지역이기에 결국 그를 선택하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김희철 "살아 돌아가겠다"... 박지원 "복당 약속한 적 없어"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 후 기자들을 만나 "박지원 최고위원과 박선숙 사무총장에게 '살아 돌아가겠다'고 문자를 보냈고, 박 최고위원은 '그러셔야죠'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잠시 (당을) 떠나는 것이다, 탈당은 했지만 내용적으로는 민주통합당 후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지원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관악을은 민주당에서 공천하지 않는다, 통진당에서 공천한다"며 "박선숙 총장이나 제가 김희철 의원의 복당을 약속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탈당을 반대했는데 어떻게 복당약속을 하겠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과 박선숙 사무총장에게 탈당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만 사실"이라며 물러섰다. 민주통합당의 지원을 기대했던 김 의원의 기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이날 한명숙 대표는 23일 오후 "이정희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서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후보로 교체되면, 민주통합당은 새로운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인정할 것"이라며 김희철 의원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한 대표는 이어 "야권연대 정신을 가지고 김희철 의원의 탈당을 만류했지만, 탈당을 막을 수 없었다"며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 후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지 없는 김희철 힘 없다... 야권단일후보가 당선될 것"

 4·11 총선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된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가 지난 2010년 7월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고하고 있다.
4·11 총선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된 이상규 통합진보당 후보가 지난 2010년 7월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고하고 있다. ⓒ 남소연

야권단일후보, 새누리당 후보와 맞서야 하는 김희철 의원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시사평론가 고성국씨는 "이정희 대표가 사퇴한 마당에, 이상규 후보가 떨어지면 민주통합당이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한다, 민주통합당이 이상규 후보 당선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통합당의 지지가 없는 김희철 의원은 힘이 없다, 한명숙·이정희 대표가 이곳에서 함께 유세를 하면 이상규 후보의 당선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관악을이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은 곳이기도 하고 야권단일후보인 이상규 후보가 덜 알려진 인물이긴 하지만, 민주통합당에서 김희철 후보를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선거 때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 김 의원이 무소속 간판으로는 당선되기에는 큰 한계를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지난해 4·27 전남 순천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결국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인 김선동 후보는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주당 출신 후보와 맞섰다. 김선동 후보는 36.24%인 3만313표를 득표해, 1만8171표(21.72%)를 얻은 조순용 후보를 비롯해 나머지 후보들을 꺾고 당선됐다. 

경선 불복으로 야권연대 정신을 훼손한 김희철 의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김 의원 당선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김희철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 움직임까지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hangulo'는 "김희철 의원을 떨어뜨려야 한다, 온 힘을 김희철 낙선에 바치겠다"며 낙선 운동을 주장했다. 아이디 '@youngsug4558'은 "(경선불복이라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새누리당 같은 김희철 의원을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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