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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등록(23~23일 이틀간) 마감결과 안양권(군포·안양·의왕과천) 5개 선거구에는 모두 14명이 등록을 마쳐 2.8대 1의 평균 경쟁율을 보였다. 후보들은 24일 선관위에서 매니페스토 서약을 하고 총선레이스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각 선거구별 접수 현황을 보면 안양 만안 5명, 안양 동안갑 2명, 안양 동안을 3명, 군포 2명, 의왕 2명으로 안양 만안구의 경쟁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5명, 민주통합당 5명, 자유선진당 1명, 국민행복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각 선거구별 후보를 보면 안양 만안은 ▲정용대(54·새누리당·정당인) ▲이종걸(54·민주통합당·국회의원) ▲문갑돈(62·자유선진당·정당인) ▲윤학상(52·국민행복당·정당인) ▲노충호(53·무소속·베타 회장) 5명이 출마함에 따라 경쟁율이 5대 1로 안양권에서 가장 높다.

안양 동안갑은 ▲최종찬(62·새누리당·정당인) ▲이석현(61·민주통합당·국회의원) 2명으로 경쟁율은 2대 1이다. 안양 동안을은 ▲심재철(54·새누리당·국회의원) ▲이정국(49·민주통합당·두요감정평가법인 대표이사) ▲박광진(48·무소속·연구원장) 등 3명으로 경쟁율은 3대 1이다.

군포에서는 ▲유영하(49·새누리당·변호사) ▲이학영(59·민주통합당·정당인) 2명, 의왕과천에는 ▲박요찬(50·새누리당·변호사) ▲송호창(45·민주통합당·변호사) 등 2명이 출마했으며 경쟁율은 2대 1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안양권 3개 선거구에서는 3~4선 중진의 현역 국회의원들과 18대 총선에서 맞섰던 인물들이 재격돌한다. 특히 안양 만안에는 자유선진당과 국민행복당 등 소수 정당에 무소속 후보까지 출마하고 나서 각 정당의 예선에 이어 본선 또한 경합이 치열한 상황이다.

또 군포와 의왕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전략공천한 인물이 3명이나 된다. 특히 군포는 민주통합당 전략공천의 반발이 일단 누그러진 상황으로 이학영 후보의 선전이 관건이며 의왕은 여야 변호사 간의 맞대결로 누가 안상수 자리를 차지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안양·군포·의왕·과천은 서울로 진입하는 국도 1호선 관문으로 영·호남의 선거바람이 서울로 올라와 숙성된 뒤 1호선을 타고 다시 내려가는 '민심 흐름의 축'이다.

특히 안양시 3개 선거구(만안, 동안갑, 동안을)는 역대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분포를 보여 미국 대선의 바로미터인 뉴햄프셔주에 비견되는 '한국의 뉴햄프셔'로 불려았다. 이번 총선 승패가 오는 12월 대선의 풍향을 저울질하는 잣대가 될지도 관건이다.

안양.군포.의왕과천 국회의원 선거 맞짱 누구인가 
안양 만안, '12년 전쟁의 맞수' 정용대 vs 이종걸

안양 만안에는 5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새누리당 정용대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종걸 후보의 3번째 대결이다. 두 사람 모두 1957년생 동갑에 어린 시절을 안양에서 보냈으며 같은 친목모임에 참석하고 있지만 정치만큼은 사실상 불편한 관계다.

정용대 후보는 지역당협위원장으로 출마 전까지 한전KPS 상근감사를 역임했으며 "이번에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며 그동안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16대부터 3선을 달려온 이종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큰 인물론'을 내세워 기선을 잡고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두 후보의 역대선거 득표율을 보면 지난 17대 총선은 정용대 4만3022표(37.62%), 이종걸 5만9346표(51.9%)로 이 후보가 여유있게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18대 총선은 정용대 4만1370표(44.33%), 이종걸 4만1660표(44.64%)로 표차는 불과 290표차(전국 근소표차 3번째)다. 당시 정 후보는 개표 종반까지 당선이 확실한 우위를 보여 승리를 자축하다 막판에 부재자 투표함 개표에서 이종걸 후보에게 역전패 당한 바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충호 후보도 변수다. 지역토박이로 안양출신 고 윤국노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2, 4, 6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정당인 생활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공천에 불만을 가진 지지자들의 표심도 변수이기 때문이다.

안양 동안갑, 2번째 도전하는 최종찬 vs 5선 고지 앞둔 이석현

안양 동안갑에서는 건설교통부장관을 역임하고 지난 18대 총선에서 패한 새누리당 최종찬 후보와 1992년 안양에서 제14대 국회의원에 첫 당선돼 15대, 17대, 18대까지 20년 동안 4선 의원을 무난히 해 온 이석현 후보가 18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로 대결한다.

새누리당 최 후보는 4년간 골목길을 누비면서 조직력도 갖춰 당내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아 지난 총선 패배의 설욕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이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이어 야권연대 경선까지 이겨 힘을 받고 있다. 그는 5선 고지와 국회의장직을 노리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최종찬 2만6850표(41.7%), 이석현 3만852표(47.9%)로 이 후보가 4002표차로 당선됐다. 하지만 당시 한나라당 성향의 친박연대 후보 막판 사퇴로 4170표가 사표가 됐기에 여야 득표율은 대동소이했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안양 동안을, '세번째 대결 양보없다' 심재철 vs 이정국

안양 동안을에서는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3선을 해온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와 심 후보에게 3번이나 패한 민주통합당 이정국 후보가 다시 세번째 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새누리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에서 탈락한 박광진 전 경기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새누리당 심 후보가 당내 경선 없이 무난히 공천을 받은 반면 민주통합당 이 후보는 언론인 출신의 정진욱, 영화감독인 여균동과 경선을 치렀다. 50.58%의 높은 득표율을 획득한 이 후보는 "더 이상은 질 수 없다"며 어느 때보다 거센 야권 바람을 업고 강한 승부욕을 내뿜고 있다.

두 후보의 역대선거 득표율을 보면 17대 총선은 심재철 4만1838표(50.99%), 이정국 3만4944표(42.59%)로 표차는 1만6324표였다. 18대 총선에서는 심재철 3만9453표(61.23%), 이정국 2만2696표(35.22%)로 표차는 1만6758표로 심재철 후보가 월등히 높았다.

군포, 유영하 vs 이학영... 지역토박이 대 전략공천

군포에서는 새누리당이 단수후보로 공천한 유영하 후보와 민주통합당 전략공천을 받아 통합진보당과 야권단일화 경선을 치른 이학영 후보 간의 1 대 1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새누리당 유 후보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2006년 박근혜 비대위원장 법률특보, 2007년 박근혜 대선 경선후보 법률지원단장을 역임했다. 17대와 18대 총선에 나섰으나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패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민주통합당 이 후보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전남대 일반대학원에서 NGO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노무현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2010년 시민참여정치운동을 주창하며 정치에 입문해 민주통합당 전략공천을 받아 군포에 출마했다.

새누리당 유 후보가 군포초, 안양중을 다닌  군포 출신이며,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을 내세워 "군포를 낙하산 인물에게 맡길 수 없다"고 군포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반면 민주통합당 이 후보는 전략공천에 반발했던 낙천자들과 당원들을 설득하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해 힘을 얻어 민주세력 결집에 나섰다.

의왕과천, 박요찬 vs 송호창... '정당과 변호사 간 자존심 한판'  

의왕과천은 MB와 안상수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 캠프 대변인을 지낸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의 맞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변호사이자 전략공천이라는 점에서 양 정당의 자존심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세법 박사학위를 취득해 서울시립대, 고려대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조세심판원 비상임 심판관, 현대증권, 국민은행 사외이사, 새누리당 법률자문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민주통합당 송 후보는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 촛불시위 당시 TV토론을 통해 '촛불 변호사'란 별칭을 얻어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젊은 법조인으로 꼽혀왔다. 그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시절 대변인 등을 지냈다.

박 후보가 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이 5선을 하며 16년간 구축한 탄탄한 텃밭과 조직력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반면 송 후보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해 힘을 얻어 승부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안양, #군포, #의왕,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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