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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보강: 29일 오전 0시20분]

삼성그룹 이씨 일가(家) 유산 소송전이 확산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형과 여동생에 이어, 조카 가족까지 "유산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낸 것이다.

28일 법무법인 화우에 따르면, 고(故) 이재찬씨의 부인 최선희씨와 아들 준호, 성호군 등은 이건희 회장과 에버랜드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냈다. 이재찬씨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 형인 고(故) 이창희씨의 둘째 아들이다.

이들이 낸 소장을 보면, 최씨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45만4847주(452억 원 상당)와 삼성전자 보통주 및 우선주 각 10주, 삼성에버랜드 이름의 삼성생명 주식 100주, 현금 1억 원을 청구했다. 또 최씨 아들 준호, 성호군은 각각 삼성생명 주식 30만231주(301억 원 상당)와 삼성전자 보통주 및 우선주 각 10주, 삼성에버랜드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 100주, 현금 1억 원을 청구했다. 이들 가족의 소송가액을 합하면 1050억 원이 넘는다.

법무법인 화우 관계자는 "최근 이맹희, 숙희씨 소송을 계기로 원고들도 상속권이 침해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면서 "정당한 상속권을 회복하기 위해 소송을 내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소송 역시 기존에 냈던 것과 같은 취지이므로, 법원에 병합해서 심리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가 비운의 황태자, 고 이재찬씨 가족도 소송... 소송가액만 1조~3조원

 고 이재찬 새한미디어 회장. 그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둘째아들인 이창희씨의 아들이다.
고 이재찬 새한미디어 회장. 그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둘째아들인 이창희씨의 아들이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이로써 이병철 회장 유산을 둘러싼 이씨 일가 소송전은 더욱 복잡해 졌다.

현재까지 소송을 낸 가족은 이병철 회장의 큰 아들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둘째 딸인 이숙희씨다. 그리고 이날 소송을 낸 이창희씨의 가족가운데, 이씨 부인 이영자씨와 장남인 이재관씨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씨의 둘째아들인 고 이재찬씨의 부인 최선희씨와 두 아들은 소송에 참여했다.

이들 외에 이병철 회장의 큰딸인 이인희 고문은 이미 소송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이재찬씨는 삼성가에서도 '비운의 황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버지였던 이창희씨가 1973년 삼성을 떠나 새한미디어를 만든 후 뒤를 이었다. 창희씨가 지난 1991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1997년부터 새한을 맡아왔다.

하지만 과도한 시설투자 부담과 외환위기 등이 겹치면서, 새한은 웅진그룹으로 넘어갔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딸 선희씨와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 역시 순탄치 않았다. 결국 지난 2010년 8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D 아파트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

소송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첫 상속 소송을 낸 이맹희씨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등 7100억 원대의 재산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둘째 딸인 이숙희씨 역시 이 회장을 상대로 1900억 원대 상속분을 요구하는 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냈다. 이재찬씨 가족 소송 규모까지 합하면 규모는 1조 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이 금액은 향후 법정 소송 과정에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화우 관계자는 "현재까지 소송 금액만 보면 1조 원대에 달한다"면서 "앞으로 청구 소송을 확장하게 될 경우 3조 원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곤혹스러운 삼성, "오너일가 소송에 대해선 노 코멘트"

삼성 쪽에선 유산 상속 소송건에 대해 "할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게다가 최근 그룹 계열사들이 공정위 조사방해와 가격담합, 거짓공문 등 잇단 악재까지 겹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유산 소송에 대해선 별도의 변호인단이 구성돼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별다른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계열사들 사이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도 그룹 차원의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에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희#이맹희#이숙희#이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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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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