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야권은 '돌풍'이냐 '전멸'이냐? 4․11총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승부처 가운데 한 곳인 경남지역의 판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은 16개 선거구다. 18대 총선까지 17곳이었는데, 이번에는 '사천'과 '남해하동'이 통폐합해 1곳이 줄어들었다. 새누리당은 16곳 모두, 민주통합당은 9곳, 통합진보당은 5곳, 진보신당은 2곳에 각각 후보를 냈다. 무소속은 24명이나 뛰고 있다.
야권은 15곳에서 단일후보를 냈다. '거제'는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마산회원(마산을)'은 민주통합당 하귀남 후보가 각각 야3당 단일화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창원성산(창원을)'은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모두 출마했다.
새누리당 12곳 우세 분석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12곳 우세, 2곳 박빙우세, 2곳 초박빙으로 보고 있다. 김정권 후보가 민홍철(민주통합당)·김문희(무소속) 후보와 겨루는 '김해갑',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민주통합당) 후보와 겨루는 '김해을'을 박빙우세로 보고 있다.
또 새누리당은 박성호 후보가 문성현(통합진보당) 후보와 겨루는 '창원의창(창원갑)', 진성진 후보가 김한주(진보신당)·김한표(무소속) 후보와 겨루는 '거제'를 초박빙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창원성산' '마산합포' '마산회원' '진주갑' '진주을' '진해' '통영고성' '사천남해하동' '밀양창녕' '양산' '의령함안합천' '거창함양산청'의 12곳을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선대위는 "인물 우위론과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선거 중반 이후 모든 후보들이 상승세이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효과로 전통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을 보이며, 야권후보 자질과 무분별한 정치공세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모든 후보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대규모 세과시를 지양하며, 후보와 선거운동원이 봉사활동을 병행할 것"이라며 "박근혜 위원장이 박빙 지역에 추가 지원하고, 읍면동별 저인망식 득표 활동을 전개해 20% 정도의 부동표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해볼 만한 지역도 있다"
야당도 경남에서 새누리당이 전반적으로 앞서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진주갑'(정영훈), '마산회원'(하귀남),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경수), '양산'(송인배) 지역은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백두현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경남에서 몇 군데 지역은 야권연대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면 야권이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지역은 한 곳도 없어 보인다"면서 "그러나 김해와 창원, 진주, 거제 등 몇 군데는 야권 후보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서 해볼 만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창원의창'(문성현), '창원성산'(손석형), '사천남해하동'(강기갑), '의령함안합천'(박민웅)은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창원 두 곳은 반드시 당선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경남 전체로 보면 야권이 압승할 수 있는 지역은 한 곳도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 6~7곳 정도라 본다. 더 바짝 긴장하면서 해야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면서 "그동안 한나라당 강세지역에 출마한 박민웅(의령함안합천)·권문상(거창함양산청) 후보도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는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와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무소속 김한표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 양상을 보여, '초박빙'인 것으로 보인다.
"야권, 한두군데 빼고는 글쎄..."
강창덕 전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야권이 경남에서 이길 수 있는 지역은 한두 군데 빼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문제가 많은데,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지역 방문을 보도하면서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지금 야권이 우세한 지역은 '창원의창'뿐인 것 같다. '김해갑'과 '거제'는 야권이 기대해 볼 만한 것 같다. 나머지 지역은 야권이 힘든 상황이다"며 "무엇보다 인물 경쟁력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창원성산'은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를 하지 않아서 힘든 상황이고, '마산회원'은 하귀남 후보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지역 특성이 보수적이다"면서 "부산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바람 선거'가 통한다고 볼 수 있지만, 경남은 농촌지역이다 보니 바람이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4년 전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경남은 17개 선거구 가운데 야권이 3곳에서 당선했다. 강기갑(사천)·권영길(창원을) 의원과 최철국(김해을) 전 의원이 당선했다. 최구식(진주갑)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했다가 당시 한나라당에 입당했고, 2011년 4월 27일 치러진 '김해을' 보궐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이 당선했다.
새누리당과 야권단일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