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임직원들의 룸살롱 향응 접대와 성매매가 결국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 <오마이뉴스>가 관련 사건을 단독 보도한 지 6개월여 만의 일이다(관련기사 :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영흥도는 '접대천국').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9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1호~4호기 건설과정에서 한국남동발전의 임직원과 대기업 건설사를 비롯한 하청업체들 사이에 향응접대와 성매매 알선이 있었다며 인근 D룸살롱의 3년치 장부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직후 인천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했고 한국남동발전도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
인천경찰청은 5일 이번 수사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심아무개 과장(55·3급) 등 발전소 직원 14명과 현대건설 등 건설업체 직원 15명 등 29명을 뇌물수수·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룸살롱 업주 4명도 입건되었으며 이 가운데 문아무개씨는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구속됐다.
심씨는 2007년부터 현대건설 박아무개 차장으로부터 인천 옹진군 영흥면 D룸살롱 등에서 118만 원 상당의 향응과 성접대를 받는 등 모두 19차례에 걸쳐 1000여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씨를 비롯한 발전소 직원 14명은 현대건설과 SK건설, 삼부토건 등 공사 관계자로부터 '잘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35차례에 걸쳐 4150만 원 상당의 향응과 성접대를 받았다. 룸살롱 업주들은 발전소 직원과 공사업체 관계자들 1506명을 상대로 850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법처리와 관련 사건의 수사는 마무리 됐으나 현재 영흥도에서 화력발전소 5호기, 6호기가 공사 중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