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일 합강리에서 황산대교까지 금강현장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합강리모래사장을 방문했을 때 아직 떠나지 않은 겨울철새들을 찾을 수 있었다. 떠날채비에 한창인 새들이 내년에도 합강리를 찾아주기를 희망하는 마을을 가지고, 모래사장으로 밝길을 옮겼다. 제작년 찾아온 모래사장에는 생명의 발자욱과 흔적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하지만, 다시찾은 모래톱에서는 생명이 발자욱들을 찾기는 어려웠다. 아직 생활을 시작하지 않을 기간이라고 할지라도 심각한 차이가 발생하였다. 반대로 이른봄에 금강은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금강정비사업의 생명들은 크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의아하게 여겨졌다. (관련기사 :
[사진] 생명의 발자국들을 소개합니다)
모래사장에 생성된 여러 웅덩이를 찾다가 반가운 말조개와 우렁을 만날 수 있었지만 모두 사체들이었다. 손바닦만한 말조개 사채를 보면서, 합강리의 놀라운 생명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보통 하천에 서식하는 말조개의 경우 손가락 2~3마디정도의 크기에 비하면 엄청나게 크게 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개 사채들이 많이 발견되서, 이렇게 크게 성장한 말조개가 왜 죽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제작년까지 5000마리 이상 찾아 오던 기러기무리도 올해는 약 200~500마리로 급격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강리에서 사라져가는 생명들이 얼마나 더있을지 두려웠다.
공사가 마무리된 세종보?
가동보 운영에 문제가 발생한것과 하류에 바닥보호공이 침식된 것으로 확인된 세종보에는 시행중이던 공사는 마무리가 된듯보였다. 담수된 물에는 녹색빛이 들어나있어, 여름철 녹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도식 가동보로 설계되어있는 세종보는 전자동이아닌 매번 수동으로 잠수부를 투입하여, 가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첨단 토목공사라고 자랑하던 정부의 발표가 강에서 내려오는 토사나 부유물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을 납득하기는 어려웠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동보 상류의 물은 어디다 쓸지 결정도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었다.
금강에 설치된 세 개의 보중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한 금강보는 도색작업이 한창이었다. 가동보를 움직이는 시설물을 덥어놓은 철제 시설물에 금색도색작업 중이었다. 금색으로 도색되어가는 금강보의 모습과 황금색으로 매우 탁도가 높아져버린 금강을 보니 씁쓸했다. 방수공사가 마무리되었다고 했지만 물을 담수하여 실제 물이 다시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바닥보호공의 침화현상으로 시작한 보강공사도 마무리되었는지 가도와 작업중인 중장비는 없었다. 보이지도 않은 물속에 현장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공사를 마무리 했는지 의심스러웠다.
더욱이 지난봄비로 유실되었던 자연형어도는 재공사가 한창이었다. 포크레인이 기존의 하중도를 부스고 다시 작업중이었다. 흙으로 쌓아진 자연형 어도는 올 봄비에도 힘없이 유실되었다. 올여름 큰비에도 안전하게 버틸수 있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사현장의 재공사현장을 보는 마음은 불안 할 수 밖에 없었다. 올여름 큰비에 다시금 하중도가 유실된다면 지속적인 인재를 불러오는 4대강을 지켜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용한 부여보부여보에 도착했을 때 매번 반겨주던 안내판이 훼손된 상태였다. 요즘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에 날려 간 듯 해보였다. 바람이 세게불어서인지 부여보에는 사람이 없없다. 부여보 공도교위에서 현장을 관찰하려고 했으나, 10m를 이동하고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세서 모니터링을 할 수 없었다.
공도교 입구에서본 금강물은 말그대로 황토물이었다. 높은 탁도가 흐르는 금강은 장마철 이후에 본적이 없다. 금강에 여러공사들이 봄철 물고기에 심각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탁도가 높아지면 번식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탁도는 저서생물과 어류들의 번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황산대교에 도착했을 때 강경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봄철 황사의 주원인이 되는 사막에서 발생하는 모래폭풍이 둔치에서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 논농사와 하우스 농사를 짓던 둔치에 대규모 둔치공원을 조성한 황산대교 상하류 둔치에서 발생한 모래폭풍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 5명이 물을 뿌리고 있었다. 물을 뿌리고는 있었지만, 모래폭풍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해보였다.
반면, 둔치공원을 이용하는 인원은 한명도 볼수 없었다. 이렇게 발생한 모래폭풍은 강을 건너 강경시내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민들이 설명했다. 주민들이 봄철 발생하는 모래폭풍으로 빨래도 널지 못할 정도의 피해를 입고 있어 대책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런 대책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 물을 뿌리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드넓은 둔치공원에서 발생하는 모래폭풍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항변했다. 주민들은 오늘은 덜한편이라며 실제 사막의 모래폭풍 이상이라며 4대강 사업을 왜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황산대교 상하류에 설치된 둔치공원은 강경읍내 건너편으로 실제 황산대교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강경읍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적저하다. 거기에, 읍내와 접한 둔치에 이미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과도하게 둔치공원을 조성했다고 주민은 설명한다. 모래사막을 만들어 높고 물을 뿌리는 말도안되는 일이 4대강 사업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분명이 정부에서 져야할 것이다. 이제 강경읍 주민들은 금강사막으로 불리운다며, 4대강 사업을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4대강의 답사를 마친후 나는 착착함과 두려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모래바람이나 하중도 유실은 단순한 현상일 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고해서 금강이 과거의 금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가 해체되고 준설을 중지하는 것이 강의 미래를 확보해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내가 갈길은 너무나 멀다. 4대강이 흐르는 강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4월11일 총선에 심판하러 갈 것이다. 투표로 4대강 마피아들을 심판할 것이다. 많은 여러분들이 이렇게 4대강을 심판해주기를 희망한다. 벌써 4월 11일 이후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