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9시,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이순신 동상 건립 현장을 찾았습니다. 서완석(부의장), 김상일, 임순악, 전창곤 의원들인데요. 현장을 둘러본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여수시장이 불법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현장은 여수시가 '밀어붙이기식 공사'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곳입니다(관련기사 :
이순신 위한 '밀어붙이기 공사', 문제 있다/
여수시장 눈물의 기자회견은 한바탕 '쇼' 였나).
의원들은 중앙동로터리 현장에서 제각기 휴대폰을 들고 열심히 여수시청에 전화를 겁니다. 담당 부서가 어딘지 찾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시로부터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김대길 교수가 7일 현재까지 허가 신청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으니까요.
네 명의 의원이 시에 수차례 전화한 끝에 임순악 의원이 그나마 쓸 만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여수시 공원과장이 임 의원과의 통화에서 "시장님 지시사항"이라고 했답니다. 시장님이 직접 지시했다는 말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중요한 말이라 임순악 의원이 재차 확인합니다.
동상건립, 기부 받아서 진행하고 있다?
"그럼 이 모든 공사를 시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보면 되냐"고 묻습니다. 시 공원과장은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네요. 또, 전창곤 의원은 산림과 공무원으로부터 "지난 3일 시장이 지시해서 식재된 꽃나무를 4일, 5일 양일에 걸쳐 뽑았다"는 전화통화 내용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뽑은 나무는 시 육묘장으로 옮겼답니다. 그럼, 공사 허가 서류도 없는데 시장님이 불법 공사를 직접 지시한 셈이 되나요? 시의원들이 현장 담당자에게 "그럼 도대체 무슨 근거로 공공시설을 파헤치느냐"물으니, "전남대학교 김대길 교수가 시켜서 하는 일"이랍니다.
자신들은 하도급을 받았기 때문에 일을 할 뿐이랍니다. 또, 말하기를 "이 일도 기부 받아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개인이 기부 받아서 시 허가 없이 불법으로 땅을 팠습니다. 이해하기 힘드네요. 황당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김 교수에게 전화했습니다.
"과태료를 물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
김 교수에게 허가서류는 제출했는지 물었더니 "오늘 만들고 있다"며 "여수시 도로과에 접수하겠다"고 합니다. 토요일인데도 정말 열심히 하네요. 허가서류 없이 공사를 하니 불법 아니냐고 재차 물었더니 "과태료를 물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합니다. 꼭 세우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들립니다.
현장에서 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여수시민협 김태성 사무처장이 발끈합니다. "불법적으로 공사가 자행되고 있는데 시는 공사를 빨리 중지시키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그리고 급한데로 1인 시위라도 나서야겠답니다.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의회와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이 일을 서두르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또, 김 교수는 불법임을 뻔히 알면서도 공사를 밀어붙이는 이유가 뭘까요?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