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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경영이 위태로워졌을 때는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고 그 인재의 의견에 귀를 잘 기울이는데, 위태로워짐이 사라지고 나라의 기반이 튼튼해지면 반드시 마음이 해이해져 은재의 말을 귀를 기울이는 횟수가 점점 적어진다.

그렇게 되면 자연 위태로울 때 등용된 신하도 자연히 자신의 목숨을 중히 여겨 군주에게 여간한 잘못이 있더라도 감히 간하려 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 현상이 빚어지다보면 나라의 정치는 시나브로 급강하의 단추를 밟게 되고 결국에는 한 나라가 성쇠의 길을 걷는 법이다.

그리하여 오래 전부터 깨어 있는 선각들은 나라의 안위가 평안하고 태평성대일 때 혹연 닥칠지 모를 위태로움에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우리 역사에도 멀리는 고구려와 백제의 집안싸움으로 인한 몰락이 있었고, 조선의 십만양병설의 교훈이 있었으며, 가까이는 외척과 사대부의 폐단과 집권자의 아집으로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지나온 분명한 교훈이 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마음이 단단하여지고 야물어져 결의를 새롭게 하고 전의를 불태워 사업이 물살을 타지만, 시간의 흐름과 사업의 확장이 지속되다보면 누구나 매너리즘이라는 골짜기를 헤매는 것. 마음가짐의 흐트러짐 없이 평상심을 유지하며 수성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과업이다.

수주대토(守株待兎)처럼 밭을 가는 농부의 밭에 우연히 뛰어들어 토끼가 목이 부러져 죽는 행운을 얻었다고 농사짓는 일을 포기하고 또 다시 토끼의 목이 부러질 날만 기다리는 어리석고 혹세무민한 백성은 이제 없다. 우리의 도처에는 강호의 무림 전사들보다 더 강한 무예와 도력을 간직하고도 은연자중 하여 출사를 꺼리는 도시들이 많다.

그들은 다만 턱도 안 되는 도력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구강설법'과 '촌철살인권'만으로 세상과 맞짱 뜨려는 무림 정치의 본질이 하 개탄스러워 마치 조선조의 은거 사림들처럼 세상의 롤러코스트에 당신들 나름대로 메시지를 보내가며 장막에 가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의 내공을 잘 모른다. 정치 무림의 세계에는 은자들의 빛이 비치지 않으므로 항상 시끄럽다.

"나는 막말창궐 용민구라판타지 지지해. 우리가 워저코롬하여 가카를 쪈나게 까는 건데. 심판, 심판이야. 용민구라판타지, 이번 무림비권 사퇴하면 우리 용민이 구라 완죤 빤쓰 되고, 졀라 우습게 되는 거야, 젊은 애들 이거 총선 비무 대회장 표 안 사, 보이코트, 보이코트야.

용민구라판타지, 판타지 완성은 못하고 졀라 울기만 했어. 화이? 우리의 통도사님의 그 기똥찬 통 빠져나오기만큼이나 구강혈전의 공력이 태평양보다 더 진한 용민구라의, 그 판타지스틱하고 서프라이즈한 구담공력에 피를 묻혀. 워떤 넘야. 아, 불상한 우리 용민구라판타지."

'나곰전권' 어준닥치고정치공께서 진우시사인자와 더불어 서울공화국의 한복판에서 통수를 불었다. 그의 풀피리는 바람에 나부끼며 팔랑팔랑 지지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 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 아더매치가 유지징이라고. 나꼼수권의 극심한 설권의 압박을 받다 못한 청와아방궁의 군주께서 불호령이 난거지. 조중동의 '절대기득권' 이거 어디 갔어? 졀만 한 샤크들이 까불구, 애들은 울며불며 갸들의 설법수련에 수련복을 착착 챙기는데, 이거 정권재창출권을 개발하겠다는 도방의 도반들 다 어디 갔어? 열 받아, 어찌 좀 해봐."

보수 무림의 절대광자, 각종 나라의 모임 어르신들이 모여모여, 피켓피켓, 시위시위 하며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다녔다.

비록 갓 떨어진 양반이라도 양반은 양반이다. 찾구 뒤지구, 하다보니 구라빨 하나로 방송가에서 대충 비비는 뚱뚱한 친구와 '욕설기행담권'과 '시사욕설담론권'으로 한 세상 휘어잡던 시절의 제대로 정련되지 않은 설비권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온 거다. 올타쿠나, 한 건 했다. 총선 무림의 비무장에 새로운 칼날 하나를 슬적 던져 넣은 거라.

그 전까지 총선 무림의 현장은 난리법석이었다. 처음에는 민주통합공방의 덜 정련된 무사 선정과 내 입맛대로의 비무 무도인 선정으로 입방아가 연일 계속되면 도방에 흥건한 피가 마당을 가득 적시며 새누리방의 안정된 무사 교체에 힘을 실어주더니, 느닷없이 청와아방궁에서 카운터펀치를 날려 새누리방의 사뿐사뿐한 발걸음에 재를 뿌렸다.

이른바, '민간인사찰권'. 부산공방에서의 어린 공녀 수조이화학당랑의 설권 시비로 홍역을 치룬 새누리공방의 근혜여랑위의 입술이 마르기 전에 터진 청와아방궁의 훼방은, 서슬 파란 현재 권력의 노도를 풍랑으로 바꾸게 했다. 그러나 선거 비무날을 기다리는 예비고사는 짧다. 곧장, 용민구라판타지의 그야말로 대박, 판타지의 세계가 열린 거다.

"이건 뭐 '헝거게임'보다 나아. 명숙총리령이 관두래도 용민구라판타지는 지지자 동원해. 5000명이 넘는 결사대가 모여 황산벌 했어. 서울광장에서 백제 계백 재현했지. 대성태권도령(문대성)의 문제는 우리 무림계의 고질병이야.

아, 언 무사넘덜이 다들 빠쁜 척인데 지가 논문 직접 쓰는 넘이 어딨어. 다 베끼고, 누가 써주는데. 드럽게 걸린 거지. 아직 안 그만뒀어? 에이 막말과 논문 표절은 다르잖아. 운동했단 너미. 관둬야지. 부산 싸나이답게."

이런 일에 가만히 있을 리 없는 두언타짜공이 점잖게(?) 한 마디 슬쩍 흘리자, 용석주둥이꽝도 가만히 있으면 간지럽다.

"나, 이런 말까진 안 할려 그랬어. 나두 그랬다가 혼났잖아. 다 줘야 한다구, 그랬다가 용민구라판타지 말처럼 졀 됐잖아. 무소속이야 무소속, 그런데 인기 상종가. 공력 따로 필요 없어. 그냥 막 밀어줘. 돈들도 막 보내줘. 총선 비무 이기라구. 이게 뭔 일이래?

구라판타지가 그랬어. '우리나라를 북한처럼 배급제로 하자. 러시아 테러 조직을 사서 미사일로 자유의 여신상의 그곳에 꽂히게 하자. 아버지 아들 동서 하는 거야.' 등. 이거 나보다 한 수 위야. 학실히. 아, 고뇌. 역시 나의 공력은 용민구라판타지에 비하면 새 발의 피야. 화나. 근데 국제관계, 테러 이런 거 가지고 꼼수 부리다 국회의원 하갓다고 나가도 되는 거야? 나래면 또 몰라도. 에헴."

환장하것다. 총선비무대회는 얼마 남지 않아 잠은 안 오는데, 연인 도방의 총선 출전 무사들은 사고만 치고 있으니, 우리의 근혜여랑위, 명숙총리령의 잠자리에는 무서운 뱀꼬리만 득시글거린다. 지금 이 순간 발 뻗고 자면서 선거 치르는 이는 세종설치령 해찬골프광자와 무현유정 재인부산문향뿐이었다.


#김용민#김어준#강용석#한명숙#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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