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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4일 강정포구에서 열리는 '평화콘서트 강정의 푸른 밤'엔 가수 안치환 등이 공연한다.
오는 14일 강정포구에서 열리는 '평화콘서트 강정의 푸른 밤'엔 가수 안치환 등이 공연한다. ⓒ 강정 평화콘서트

강정마을의 운명을 가를 4·11 국회의원 총선거일이다. 새누리당은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 절대 불가'를 공약했고,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제주해군기지 전면 재검토 혹은 백지화'를 공약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강정마을과 구럼비의 운명이 엇갈릴 수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표현처럼 "야권이 승리하여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투표하고 주말에 강정마을에 오세요!"라며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강정마을 주민들은 총선 결과에 따라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일정한 영향을 받겠지만 지난 5년 동안 해온 것처럼 "상식과 원칙에 맞게 평화적으로 제주해군기지 무제 해결을 위해 계속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입장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개최하고 있는 '평화 콘서트'도 14일 오후 6시에 변함없이 열 계획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총선 이후 국면을 준비하는 '집중판'의 성격이 크다.

평화 콘서트는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 제주해군기지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위,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등이 함께 주최한다. 평화콘서트가 열리기 전인 오후 4시엔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평화 콘서트의 주제는 '투표하고 떠나는 평화콘서트, 강정의 푸른 밤'. 개그맨 노정렬 씨의 사회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엔 가수 안치환과 밴드 가을방학, 갤럭시익스프레스, 루나틱, 카피머신 등이 공연할 예정이다. 시인 김선우도 함께한다.

시민 1만 명 참여하는 '2박 3일 강정마을 투어'도 기획 중

콘서트 다음 날인 15일 정오엔 강정마을 노인회(회장 김정민)가 의례회관에서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 마을 어르신들이 '화합과 상생 - 곪은 상처를 터트리자'는 주제로 2007년 이후 해군기지 문제로 무너져 내린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한 소통의 자리를 먼저 주선하고 나선 것이다.

강정마을 노인회는 "쉽지 않겠지만 갈등을 풀기 위해선 외면하거나 피해선 안 되고, 갈등이 싫어 그냥 상대를 따르거나 끌려가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곪은 상처를 짜내는 역할을 저희 노인회가 하겠다"고 각별한 참여를 당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일부 성직자 등이 중심이 되어 SNS에선 '1만 명이 2박 3일 강정마을 투어를!'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정연길(감리교) 목사는 "강압적인 공권력 남용을 어떻게 하면 중단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잡아갈 테면 잡아가봐라'는 자세로 연행불사·구속각오의 자세로 시민 1만 명의 행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행진은 강정마을과 서울 등에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이 행진의 궁극적인 목적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즉각 중단'이다. 정 목사는 "지난 3월 24일부터 시작된 캠페인에 성직자 20여 분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지지와 동참의사를 밝혀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4·11총선은 강정마을에 봄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까. 많은 주민들이 가슴 졸이며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강정마을#제주해군기지#평화콘서트#안치환#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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