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52주년입니다. '자유·정의·민주'를 상징하는 4·19혁명은 우리 역사에서 민중이 권력을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성공시킨 위대한 민주혁명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고려시대 망이·망소이, 김사미와 효심의 난, 조선시대 홍경래 난, 동학농민전쟁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기층민중이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4·19혁명은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시민혁명으로 오롯이 새겨질 것입니다.
4월 혁명,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시민혁명하지만 독재자 박정희는 1년 만에 민주혁명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이후 4·19혁명은 제대도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김영삼 정부 들어 대통령이 혁명 기념식에 참석(1993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첫 참석)하기 시작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르면서 4·19혁명은 제대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들면서 4·19혁명은 푸대접 받기 시작합니다. 이명박 정권은 지난 2008년 10월 '건국 60년'을 맞아 80여 개 영상물이 담긴 <기적의 역사>라는 영상물과 책자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적의 역사>는 독재정권의 통치와 이에 항거한 민주화 과정의 현대사는 빠져 있고 경제 발전과 옛 정권의 치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기적의 역사>에는 노골적인 박정희 전 대통령 영웅 만들기를 중심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의 업적 찬양 일색입니다. 영상 40개로 이루어진 1960~1970년대 부분의 경우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영상이 절반이 넘는 22개이며, 영상마다 박정희 대통령을 산업화의 지도자로 극찬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식 장면은 "태산이 무너지듯, 강물이 갈라진듯 이 충격 이 비통 어디다 비길까"라는 심금을 쥐어짜는 내레이션 대사를 넣어 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극대화시켰습니다. 4·19혁명을 짓밟은 자에게 찬사를 보낸 정권이 이명박 정권입니다.
MB정권, 4월 혁명을 '4·19데모'로 폄훼그리고 1980년대를 다룬 부분에서는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수출실적 200억 달러 달성등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경제부흥 부패척결을 이끈 강력한 지도자로 묘사했습니다. 12·12쿠데타와 5·18광주학살을 저지른 독재자 전두환에게 면죄부를 준 것입니다. 전두환에게 면죄부를 주니 당연히 5·18민중항쟁과 6·10항쟁은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4·19혁명을 '4·19데모'라고 폄훼했습니다. 이게 이명박 정부 실체입니다.
이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헌법은 4·19혁명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헌법 전문)즉 이명박 정권은 4월 혁명을 폄훼함으로써 헌법정신을 짓밟아버렸습니다. 4·19혁명을 '데모'로 폄훼했다는 거센 비판이 일자 교과부는 "이 자료 때문에 4·19 혁명의 숭고한 정신이 훼손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화 사실 등이 누락된 자료가 배부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관련 자료에 대해 전량 거둬들인 뒤, 폐기하도록 시도교육청과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고, 당시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4·19민주혁명회 등을 방문해 사과했었습니다.
하지만 폐기하면 무엇하고, 교과부 장관이 사과하면 무엇합니까. 지난 4년 동안 이명박 정권은 4·19혁명 정신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간인 불법사찰이 단적인 예입니다. 시민을 불법사찰 해놓고도 이명박 대통령 입에서는 '사과'라는 말초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임 정부도 사찰했다는 뻔뻔함마저 보였습니다.
이 정권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양식조차 없는 정권입니다. 위대한 민주혁명을 짓밟은 독재자 박정희와 그 정신을 폄훼한 이명박 정권. 이를 심판하고 정신을 되찾는 길은 바로 시민인 우리 자신들입니다. 대한민국 역사는 민주주의를 위한 엄청난 피흘림, 인민들의 땀흘림을 통해서 이룬 역사이지 독재자들의 위대한 영도 때문에 이룬 역사가 아닙니다. 민주시민이 주인정신을 가질 때만이 진정한 민주주의는 실현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4월 19일 제47주년 4·19혁명 기념사를 통해 "아직 우리 민주주의는 완성되지 않았다. 민주주의에 완성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민주주의는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진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4월 혁명, 이 겨레 살길 바로잡은 혁명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은 오랜 세월, 반대를 용납하지 않고, 자유를 짓밟고, 자존심을 짓밟고, 사람의 양심을 짓밟고, 언론마저 망치고, 급기야 고문과 투옥, 살인마저 마다하지 않았던, 그야말로 잔인한 독재정권에 맞서 결코 타협할 수 없는 투쟁을 이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쳐서 참으로 힘겨운 투쟁의 시대를 걸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민주주의 더 발전해야 합니다.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진보해야 합니다. 잔인한 독재정권에 맞서 결코 타협하지 않았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렸던 그들 때문에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 미래세대에게도 민주주의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눈부신 젊은 영혼이 목숨을 바쳐독재를 물리치고 나라를 건졌네분노가 폭발 되던 사월 십구일우렁찬 아우성은 메아리 되어 민주대한 역사 위에 길이 남으리이루자 민주 통일 그 정신으로눈부신 젊은 혼이 목숨을 바쳐독재를 물리치고 나라 건졌네젊은 피 솟구치는 우람한 넋은이 겨레 살 길을 바로 잡았네정의의 폭풍일던 사월 십구일아릿다운 봉오리 외치던 소리민주대한 역사에 길이 남으리이루자 민주 통일 그 정신으로젊은 피 솟구치는 우람한 넋은이 겨레 살길을 바로잡았네 '4·19혁명 노래' 노랫말입니다. 이 노래를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이를 새기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반민주주의를 되풀이 할 것입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17일 저녁 경남과학기술대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 '문학을 통한 한국현대사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 도리 없는 쿠데타, 더 이상 없는 세상 만들어야 "쿠데타는 기존의 모든 가치관과 미덕을 부인하는 것이다. 인간 도리 자체가 없는 것이다. 힘센 놈이 이긴다는 것이다. 정치 불신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 정당을 불신하고 국회를 유린한 게 누구냐. 강도적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 페어플레이 자체가 없어진다." - 17일 <오마이뉴스> "이승만·박정희가 한국 현대사 망쳤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가 국가관을 이야기할 때마다 되묻고 싶다. 독재에 항거한 4·19를 누가 짓밟았나. 자기 아버지 아니냐"라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지금 현재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에게 가장 가깝습니다. 4월 혁명을 기억하는 오늘, 과연 민주시민의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은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4·19 혁명은 영원히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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