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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인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인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음 달 초 퇴임을 앞둔 조현오 경찰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도, "유족이 소를 취하해 주지 않는다면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조 청장은 20일 발간된 <주간동아>와 한 인터뷰에서 "또다시 노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유족이 소를 취소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소를 취하 하지 않으면) 경찰조직의 명예를 생각해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또 "차명계좌 발언 사건도 검찰에서 출석을 요구하면 당당히 조사 받겠다"며 "죄가 있다면 1년이든 10년이든 살고 나와야겠지"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조 청장은 서울청장이던 지난 2010년 3월 기동대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견돼 자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같은 해 8월 유족들로부터 사자(死者)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한 바 있다.

그는 경찰청장으로 현직에 있는 동안에는 검찰 출석을 거부해 왔지만, 사퇴하면 검찰 출석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 청장은 "유족이 소를 취하하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쌍용차 진압, 대통령에게 직보... <조선> 구독 중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2010년 8월 19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규탄 및 서울경찰청장 파면 촉구 시민대회'에서 참석한 시민들이 조 내정자의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2010년 8월 19일 밤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규탄 및 서울경찰청장 파면 촉구 시민대회'에서 참석한 시민들이 조 내정자의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조 청장은 또 지난 2009년 경기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청와대에 직접 보고해 대통령 승인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쌍용차 사태를 마무리한 뒤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사태를 잘 해결했다"며 격려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또 경찰 인사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다는 것도 공개했다.

지난 2010년 말 청와대 일부 수석들의 인사 개입에 '청장직 사퇴 불사'를 내걸고 맞서 대부분 관철시켰지만, 경찰 수사권 독립의 상징적 인물 황운하 총경(현 경찰청 수사기획관) 승진은 정무와 민정라인에서 강하게 반대해 무산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악연도 털어놨다. 조 청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한 조선일보 사회부장의 칼럼을 계기로 조선일보 구독을 중단했으며 지금까지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당시 정철수(현 제주경찰청장) 경찰청 대변인이 조선일보를 방문하고 와서 내게 '사과'를 건의하기에 크게 화를 냈다. 이후 조선일보 구독을 중단했고 지금까지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당시 조 청장은 경찰청 간부들에게 <조선일보> 인터뷰와 기고도 금지시켰다.


#조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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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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