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는 된장찌개와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찌개입니다. 우리의 정서와 토속적인 맛이 담겨있지요. 김치찌개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맛집 오미뚝배기랍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이름깨나 날리는 맛집이지요.
보글보글 솥단지에 끓여 내온 김치찌개를 보는 순간 누구나 매료되고 맙니다. 비계 섞인 돼지고기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찌개 맛을 좌우하는 곰삭은 묵은지도 듬뿍 넣었습니다. 된장과 생강즙 등을 넣어서인지 잡내도 없습니다.
이불속에 파묻어두었던 애틋함과 그리움이 담긴 밥그릇
김치찌개는 역시 김치맛이지요. 돼지고기도 밑간을 미리 했는지 간이 적절합니다. 자박자박 솥단지에 끓여내 온 김치찌개 맛은 환상입니다. 명불허전이랄까요. 수많은 미식가들이 이곳의 맛을 높이 평가한 이유를 확인한 순간입니다.
주인아주머니의 인심이 어찌나 후한지 보세요. 찌개의 양도 넉넉하고, 밥도 일반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릇입니다. 예전 우리들의 어머님이 이불속에 파묻어두었던 애틋함과 그리움이 한가득 담긴 밥그릇입니다.
음식 값 때문에 외식하기가 두렵다고요. 이럴 때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음식 값이 착하거든요. 친구와 술 한 잔 나누기에도 정겨운 분위기가 한몫을 합니다. 김치찌개 1인분에 6천원으로 큰 돈 쓰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남도의 진짜 푸짐한 인심과 행복함이 담겨있습니다
김치찌개가 아주 맛있고 내용도 알찹니다. 2인분 시켜서 셋이 먹어도 될 만큼 푸짐합니다. 맛이 좋아 먹는 내내 행복함이 묻어납니다. 대접에 한 가득 담긴 포기김치 보세요. 이런 게 남도의 진짜 인심입니다.
빛바랜 간판에 비해 실내는 아주 깔끔합니다. 노출된 천장의 서까래가 정겨움을 더해줍니다. 물레와 앞닫이 등의 고가구도 이집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기다란 연통의 난로가 놓여있어 따스함과 정겨움이 가득한 집입니다.
포기째 나오는 묵은지, 시래기볶음, 멸치볶음 등의 반찬에는 옛 맛이 오롯합니다. 김치찌개의 풍미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구수함에 칼칼함이 가미된 깊은 맛이 아주 좋거든요. 그 어떤 산해진미가 이 맛을 따를까요. 김치찌개 맛에 푹 빠져듭니다.
곰삭은 묵은지와 된장에 후덕한 인심까지 버무려내
가정식을 먹은 듯 아주 깔끔합니다. 통째로 구워낸 김도 아주 맛있어요. 연탄불에 초벌구이해서 주는 돼지주물럭도 이집의 인기 메뉴지요. 세월이 멈춘 듯 추억이 담긴 맛집입니다. 오랜 벗과 같은 친근함이 있어서 좋은 곳입니다.
웬만한 음식으로는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남도에서 김치찌개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또한 누구나 쉽게 끓일 수 있는 김치찌개인데 입맛을 사로잡기까지 쉽지 않았겠지요.
잘 숙성된 묵은지 맛과 된장의 조화, 주인아주머니의 후덕한 인심이 잘 버무려졌습니다. 이곳 김치찌개 맛 입소문 탈 만합니다. 큰 돈 쓰지 않고도 이렇게 행복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국민찌개인 김치찌개, 꼭 한 번쯤 맛보세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