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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재사망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홍희덕 의원실 등)은 국제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2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2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어 지난해 10명이 사망한 <현대건설>을 건설업 1위로, 지난해 5명이 사망한 <STX조선해양>을 제조업 1위로 발표했다. 또한 네티즌이 뽑은 특별상은 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망으로 주목받은 <삼성>이 선정되었다. 기자회견장에는 지난해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2,114명(고용노동부 통계)을 상징하는 얼굴없는 영정사진 수십개와 초가 놓여져 고인들을 추모했다.
'산재사망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노동건강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홍희덕 의원실 등)은 국제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2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2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어 지난해 10명이 사망한 <현대건설>을 건설업 1위로, 지난해 5명이 사망한 을 제조업 1위로 발표했다. 또한 네티즌이 뽑은 특별상은 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망으로 주목받은 <삼성>이 선정되었다. 기자회견장에는 지난해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2,114명(고용노동부 통계)을 상징하는 얼굴없는 영정사진 수십개와 초가 놓여져 고인들을 추모했다. ⓒ 권우성

지난해 10명의 산재사망 사고가 일어난 현대건설이 노동계가 선정하는 '2012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최악의 살인기업은 노동계가 4월 28일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매년 가장 많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기업에게 안기는 불명예스러운 상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동건강연대 등 살인기업을 선정한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26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2년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의 산재사망이 연간 2000여 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6~7명의 노동자가 죽어가는 심각한 현실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을 묻기 위한 일환으로 2006년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 왔다.

역대 살인기업으로는 2006년 GS건설, 2007년 현대건설, 2008년 한국타이어, 2009년 코리아2000(이천 화재사고 원청 기업), 2010년 GS건설,  2011년 대우건설이 선정된 바 있다. 살인기업 선정은 고용노동부의 산재관련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19대 국회 산재 관련 법 제도 개선해야"

 기자회견장에는 지난해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2,114명(고용노동부 통계)을 상징하는 얼굴없는 영정사진 수십개와 초가 놓여져 고인들을 추모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지난해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2,114명(고용노동부 통계)을 상징하는 얼굴없는 영정사진 수십개와 초가 놓여져 고인들을 추모했다. ⓒ 권우성

이날 발표에서 현대건설에 이어 건설업 분야에서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7명의 산재사망사고를 일으켜 살인기업 2위에 올랐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STX조선해양과 TK케미칼 5명으로 공동 1위, 트레인코리아와 세진중공업이 4명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누리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상'은 백혈병 발생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가 선정됐다.

공동캠페인단은 기자회견문에서 "공식적으로 한국은 '산재 왕국'이다. 노동부의 공식 통계상 2011년 한 해에만 2114명, 하루에 6명의 노동자가 죽었다"며 "이는 OECD 국가 중 1위인 수치다.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예사로 법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2011년 건설 매출 실적으로 1위인 기업으로 지난 2010년에는 관련 기업 중 한국에서는 최초로 유엔 글로벌콤팩트에 가입한 기업이기도 하다"며 "그만큼 큰 기업이고,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그 기업이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건설 현장에서 한 해에 10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은 건설업의 특성상 한 작업 공간에 여러 기업이 함께 작업하기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들고 있다"며 "책임을 져야 할 원청기업이 책임질 능력이 없는 하청업체에 노동자 안전과 건강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티즌이 뽑은 특별상은 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망으로 주목받은 <삼성>이 선정되었다.
네티즌이 뽑은 특별상은 반도체 부문 노동자들의 백혈병 사망으로 주목받은 <삼성>이 선정되었다. ⓒ 권우성

백혈병 발생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도마에 올랐다. 캠페인단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공장을 운영하면서 이를 노동자에게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예방관리 조치도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며 "공장에서 일했던 많은 노동자들이 직업성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죽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는 최근 그린피스가 전세계 투표로 선정하는 '최악의 기업'(퍼블릭 아이 어워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캠페인단은 "원칙적으로 모든 산재는 예방가능하다. 사람이 실수하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산재 예방의 기본"이라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환경과 구조를 만들어 놓고 노동자 실수 운운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대기업이 노동자 건강과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게 만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대 국회에서 관련한 법 제도 개선과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자세로 기업의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살인기업에 선정된 각 기업 회장들을 구속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노동자들의 사망산재의 책임을 회피하고 침묵하는 기업들을 상징해 흰 가면과 마스크를 착용한 기업 회장들은 휠체어에 올라 구속영장을 받았다. 문제를 일으켜 수사를 받을 때마다 병환에 시달리는 회장을 비꼰 장면이다.

한편, 캠페인단은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인 오는 28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제'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각 노동현장의 산재 현황을 알리는 부스가 마련되고 각종 문화행사가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삼성전자#살인기업#STX#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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