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때문에 15석 날아갔다'는 식의 주장은 조중동 프레임이다."
28일로 팟캐스트 방송 1주년을 맞은 <나는꼼수다>(나꼼수) 공동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총선 책임론'에 정면 맞대응하고 나섰다.
"야권 패배 책임 나꼼수에 덧씌우기... 명확한 근거 없어" 김 총수는 이날 <한겨레> 토요판 인터뷰에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김용민 막말 때문에 야권 의석 15석이 날아갔다는 주장을 내놓는데 그게 명확한 근거를 갖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 그냥 인상비평 수준이었다"면서 총선 직전 1주일간 여론 흐름을 분석한 리얼미터 자료를 내세웠다.(관련기사:
나는 어떻게 '새누리당 과반 1당' 예상했나 )
김 총수는 이를 근거로 "조중동과 지상파 방송사가 총선 막바지에 김용민 논란을 아무리 내보내도 양당 지역구 후보의 지지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고 "막판엔 진보 진영 결집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결국 "'나꼼수 때문에 15석 날아갔다'는 식의 주장은 조중동 프레임"이라면서 "이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먹은 결과 야권 패배의 책임을 나꼼수에 덧씌우기 위한 일종의 국공합작이 이뤄졌다"고 보수와 진보 진영 양쪽을 싸잡아 비난했다.
'야권 참패'로 규정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진영의 미디어 전력 비대칭성과 위기관리능력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준 선거였다"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김용민 파문 등) 선거 국면에서 터지는 사건은 그 자체보다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훨씬 중요한데, 이에 대한 야권 지도부의 이해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사실상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김용민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서도 "극단적 대결 국면에서의 사퇴는 지지층의 정서적 전선을 무너뜨리고 상실감과 열패감을 부른다"면서 "더구나 민주당은 그 사퇴의 의미를 도덕적 결단으로, 최대한 호의적으로 포장·유포해줄 매체 패키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가 마지막까지 가자고 결정했을 때 나와 주진우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모든 책임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총선 출마 '나쁜 선택' 알았지만 보수 공격 정면 돌파"
김용민 후보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도 '나쁜 선택'이었다고 인정했다. 나꼼수 공동진행자인 김용민 후보는 정봉주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선거 중반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이노근 새누리당 후보에 6%포인트 차이로 떨어졌다.
김 총수는 "김용민의 출마는 그를 포함한 우리 네 명 모두 하고 싶지 않은, 처음부터 나쁜 선택이었다"면서 "정치에 뛰어드는 순간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공격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넷이서 어떻게든 돌파해보려 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총수는 "우리는 저쪽(보수 진영)이 김용민의 출마를 나꼼수를 주저앉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저들이 원하는 방향, 그들이 짜놓은 순서대로 움직이면 지는 건데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방송 1주년을 맞아 나꼼수도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나꼼수는 지난 25일 호외를 통해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트랙구장에서 '용민 운동회'를 연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봉주 11회'를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한 본 방송 업데이트도 오는 5월 3~4일께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