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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 '핵없는 삼척' 시가행진 장면.
삼척 '핵없는 삼척' 시가행진 장면. ⓒ 반투위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는 6일 삼척시 죽서루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대학로공원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면서 삼척시에 신규 핵발전소 유치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가행진은 '핵없는 삼척, 희망의 행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그린피스 활동가들을 비롯해 삼척 시민 약 250여 명이 참가했다.

그린피스와 반투위는 시가행진이 끝난 뒤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삼척시가 원전산업계의 목소리가 아닌 대다수 삼척시민의 원전유치 반대목소리를 들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와 반투위는 이날 성명서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핵발전소가 근본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확인시켜 줬다"며 "원자력기술과 방재계획 등에 있어 선진국이라 자부하던 일본정부도 원전사고가 났을 때 국민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고, 아직도 수십만 명의 후쿠시마 주민들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와 반투위는 또한 성명서를 통해 "한국정부는 전세계적인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에너지정책 변화 흐름은 무시한 채 원자력이 유일한 에너지 대안이라며 국민들을 호도한다"며 "(한국정부가) 녹색성장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신규핵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인 나홀로 원전의 위험한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마무리집회에서 그린피스 국제본부의 반핵전문가인 얀 반데 푸트씨는 "일본에서는 5일 40년 만에 원전이 없는 첫날을 전력수습에 아무런 문제 없이 축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후쿠시마의 교훈을 배우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시가행진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지난 3주간 진행해온 '희망에너지 투어'를 모두 마쳤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지난 달 4월 16일 조사탐사선인 에스페란자호를 타고 인천항에 입항했다. 그리고 지난 3주 동안, 인천과 부산을 돌아 이달 4일 마지막으로 삼척시를 방문했다.

그린피스는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에너지 혁명' 보고서와 '후쿠시마의 교훈' 보고서를 발표하고, 삼척시청 건물에는 '신규 원전'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다양한 반핵 활동을 펼쳤다.

그린피스는 6일 국내에서 진행한 '희망에너지 투어' 전체 일정을 마치면서, 앞으로도 "신규핵발전소 부지 선정에 반대하는 대다수 삼척시민들과 함께 이번 신규원전부지선정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일본은 5일 홋카이도전력 산하 도마리 원전 3호기가 마지막으로 정기점검에 들어감에 따라 원전 가동을 모두 중지해 '원전 제로' 상태에 돌입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잇따라 원전 정기점검에 들어갔었다. 도마리 원전은 앞으로 약 70여 일 동안 안전 점검을 받으며, 안정성이 보장될 때까지 재가동할 수 없다.

 삼척 '핵없는 삼척' 시가행진 장면.
삼척 '핵없는 삼척' 시가행진 장면. ⓒ 반투위


#그린피스#원자력발전소#삼척#반핵#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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