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당권파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석기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7일 당 회의에 불참하는 등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단-당선자 간담회'에는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13명 중 10명이 참석했다. 정진후 당선자는 지역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지난 4일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의사를 밝힌 윤금순 당선자는 "참가 자격이 없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석기 당선자는 오전 11시 간담회가 시작된 후 4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이 당선자가 낮 12시 40분께 '중요한 일정이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김재연 당선자는 기자들을 따돌리고 사무실 반대편 통로를 이용해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기 당선자, '중요 일정' 이유로 간담회 불참 뜻 밝혀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정희 공동대표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정희 대표는 "조직적 부정이 있다면 해당 후보자가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진상조사위원회는 중앙선관위원회 서류를 미비하게 한 것을 두고 '부정'이라고 분류하고 '조작'이라고 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는 "진상조사위원회는 어느 투표소에 대해 어떤 이유로 문제 있다고 지적한 것인지 이야기해줘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다른 의도가 있지 않으면, 왜 당원들에게 기본적인 상황을 알려주지 않고 부정의 덩어리로 몰아가는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장으로 입장하는 다른 공동대표와 당선자들의 표정은 무거웠다. 오병윤 당선자(광주 서을)는 "지역에서 전투 치르고 오니 사령부가 '개판'"이라며 "성질 안 나게 생겼냐"고 말했다.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당선자는 6일 전국운영위원회의 권고안을 두고 "지도부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상규(서울 관악을), 박원석(비례대표) 당선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을 하지 않은 채 간담회장으로 들어갔다. 굳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노회찬(서울 노원병) 당선자 역시 "(회의에) 가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유시민 대표도 취재진과 만나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심상정 대표는 "8일 오후 2시 진상조사보고서 관련 공개토론회를 열자"는 이정희 대표의 제안에 대해 "(회의) 안건이 아니었다"며 더 논의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