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치고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생소한 느낌이 들었고, 경이로움을 느꼈다. '어버이 날'을 맞아 뜻 깊은 일을 해 기분이 좋다. 서울시민들이 서울지하철을 많이 이용해 줬으면 좋겠다." '어버이 날'인 8일 서울지하철 4호선 길음역 명예역장 임무를 마친 민주통합당 신계륜(성북을) 국회의원 당선자(4선)가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오전 길음역장으로부터 명예역장을 위촉받고 이곳 지하철 게이트를 이용한 승객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이미성(보건복지위원회) 민주통합당 서울시의원도 함께 했다.
김병택 길음역장, 박해훈 길음서비스센터 부장,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박용수 서울지하철노조 정책기획부장, 이은주 서울지하철노조 역무지부 4북지회장, 김병록 승무지부 상계지회장 등 서울지하철 노사는 승객들에게 카네이션을 나눠줬다. 신 명예역장은 인사만 하고 카네이션은 나눠주지 않았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함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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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계륜 명예역장 어버이 날 명예역장 나선 신계륜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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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역장은 역 승강장을 비롯한 역사 내부에 관심을 가졌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승객 안전을 살폈다. 역 내부 게이트, 광고판, 자동화기기 등 시설물도 점검했다. 이곳에 지역구를 둔 탓인지 민원 해결을 요청한 사람도 엿보였다. 한 고객이 부탁한 전단지를 받아 승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무전기를 들고 안내방송을 하는 그가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날 아침 길음역 지하철 직원들에게 카네이션을 받은 성연민(39)씨는 "아이가 어려 카네이션을 받지 못했는데, 뜻밖에 지하철역에서 카네이션을 받고 굉장히 기쁘고 새롭게 느껴졌다"면서 "국회의원과 지하철 종사자들이 승객들과 소통 하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승객들이게 카네이션을 나눠준 박해훈 길음서비스센터 부장은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들에게 카네이션을 나눠 주니,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났다"면서 "어버이 날을 맞아 지하철을 이용한 고객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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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계륜 명예역장 길음역 명예역장 신계륜 당선자가 문전기를 들고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방송 문구를 읽은 모습이 조금 어색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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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택 길음역장은 명예역장 행사 시작 전, 역장 집무실에서 신계륜 당선자에게 역사 개요, 지하철 무임비용 실태 등의 업무보고를 했다.
한편, 19대 국회의원 지하철역 명예역장 체험행사는 신계륜(길음) 당선자를 비롯해 민주당 박영선(구로을, 신도림), 이미경(은평갑, 녹번), 추미애(광진을, 건대입구), 정세균(종로, 종각) 당선자, 새누리당 진영(용산, 삼각지), 유일호(송파을, 신천), 김을동(송파병 오금) 당선자 등 8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참여했다.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 지하철 명예역장 행사를 주최한 서울지하철노조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어버이 날을 맞아 경로효친사상을 앙양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역장 명예역장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새로운 노동운동의 패러다임을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