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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중앙위 당권파 폭력사태로 부상을 입은 조준호 공동대표가 목 깁스를 한 채 14일 오전 대표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중앙위 당권파 폭력사태로 부상을 입은 조준호 공동대표가 목 깁스를 한 채 14일 오전 대표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6신: 14일 오전 10시 40분]

 

통합진보당의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당 중앙위원회는 하루 전인 13일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투표로 '혁신비상대책위 구성, 당 쇄신안'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당권파가 단상에 난입해 대표단에 폭력을 가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오프라인 중앙위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당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중앙위 주요 결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위 표결 종료에 앞선 14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유시민 공동대표는 "당은 현재 무정부 상태로 갈 위험에 처해 있다"라며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당헌·당규에 따라 지도체제를 다시 세우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지금 전자투표로 진행되는 중앙위원회는 통합진보당 당헌에 의거한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중앙위"라며 "이를 거부하는 당원이나 당직자들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목에 기브스를 한 채 회의에 참석한 조준호 공동대표는 "진보는 허물이 있음을 두려워 하지 말고 이를 직시하고 치유하고 벗어던져야 한다"며 "중앙위에서 벌어진 혼란과 폭력사태는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 된다, 원망과 분노를 거두고 우리의 잘못을 성찰하고 사죄를 구하는 진보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 중앙위 결정으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게 되면 현재까지 운영된 공동대표단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마지막 회의"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마지막 회의에서 대표단은 중대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의장단 명의로 시작한 당 온라인 회의를 '사적 행위'로 규정짓고 사실상 방해한 장원섭 사무총장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힌 것.

 

유시민 공동대표는 "장원섭 사무총장은 중앙위의 폭력사태를 방조하고 직무유기했으며, 13일 당 대표단과 중앙위 의장단 활동을 방해하고 당헌을 문란하게 했다"며 "장원섭 총장에 대한 단호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당 대표단이 중앙위 속개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자 "대표직을 사임해 권한이 없다, 토론회는 사적행위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맞섰다.

 

이에 유 공동대표는 "중앙당 실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이 마치 당 대표인 양 행세하면서 대표단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방해한 행위는 비대위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서라도 합당한 조처를 받아야 한다"라며 "누구도 당헌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원섭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중앙위 전자회의를 당 시스템이 아닌 (온라인) 카페 등을 이용한 유사 행위를 통해 진행한 결과는 인정될 수 없는 사적행위이자 단순한 의견 개진에 불과하다"라며 중앙위 전자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5신보강 : 14일 오전 8시 46분]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단상 난입으로 무기한 정회된 중앙위원회가 13일 저녁 8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속개됐다. 오프라인에서 중앙위를 다시 속개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중앙위 의장단 및 중앙위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앙위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13일 저녁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남아 있는 안건(당헌 개정안, 당 쇄신안, 혁신비상대책위 구성안)들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심 공동대표는 "저는 아직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이고 중앙위 의장이다, 저를 포함한 의장단 어제 처리하지 못한 의제들을 마무리 할 때까지 책임 있게 의장단 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심상정-유시민 의장단이 13일 전날 중앙위가 폭력사태로 무기한 정회된 것에 대해  "진보당의 혁신과 거듭남을 기대했던 많은 국민여러분께 큰 충격과 상실감을 드렸다"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심상정-유시민 의장단이 13일 전날 중앙위가 폭력사태로 무기한 정회된 것에 대해 "진보당의 혁신과 거듭남을 기대했던 많은 국민여러분께 큰 충격과 상실감을 드렸다"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남소연

인터넷 토론회로 의견 수렴... "당 표류 막아야"

 

심 공동대표를 비롯한 중앙위 의장단은 이날 오후 2시 인터넷 토론회를 통해 중앙위 속개 방안에 대한 중앙위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후 공동대표단 논의를 거쳐 전자회의를 통해 중앙위를 속개하고 전자투표로 안건을 의결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위 부의장인 유시민 공동대표는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주체가 없이 당이 표류하는 상황을 막아야한다는 데 의장단이 의견 합치를 보았다"며 "당 쇄신을 위한 결의안과 혁신비대위 구성 안건을 중앙위원들의 뜻을 모아서 결정해야만 하기 때문에 전자투표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부실과 부정, 또 전국운영위와 중앙위에서 벌어졌던 도저히 용납되어서도 안되고 될 수도 없는 민주주의 파괴행위에 대해 책임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주체를 세우겠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심상정 의장을 중심으로 한 의장단이 당을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심 공동대표는 "강기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겠다는 답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위 의장단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자투표가 당의 공식 전자회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의 조직적인 비토 때문이다. 당권파는 중앙위 속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인터넷 토론회 진행도 방해했다. 심상정 공동대표 등 당 대표단의 지시로 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토론회 관련 공지사항이 삭제됐고 장원섭 사무총장은 심상정 대표가 소집한 토론회를 "사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장원섭 사무총장이 버티고 있는 사무총국의 협조를 얻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중앙위 의장단은 별도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전자투표는 당 홈페이지에 연동해서 하는 게 정상적이지만 사무총장이 대표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 시스템을 이용해 안전하게 온라인 투표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별도의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중앙위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넣고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할 것"이라며 "사후 검증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관리를 하겠다, 완벽한 전자투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파 "전자투표 인정할 수 없다"... 유시민 "당헌 파괴행위"

 

 장원섭 통합진보당 사무총장
장원섭 통합진보당 사무총장 ⓒ 남소연

하지만 당권파는 중앙위 전자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원섭 사무총장은 "중앙위 전자회의를 당 시스템이 아닌 (온라인) 카페 등을 이용한 유사 행위를 통해 진행한 결과는 인정될 수 없는 사적 행위이자 단순한 의견 개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대표는 "당헌 파괴 행위"라며 맹비난했다. 유 대표는 "당 사무총장이 실무를 지휘하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당 대표를 부정하고 당의 지도체제를 파괴하는 것은 당원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중앙위 의장단의 권한을 거부하는 것은 당헌을 거부하는 것으로 당장 당기위원회에 제소돼 중징계를 받아야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원섭 사무총장은 통합의 세 주체가 합의로 임명했지만 사실상 이정희 대표와 정치적 진퇴를 같이해야할 사람"이라며 "아직도 사무총장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정치적 양식의 결여"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당권파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앙위 의장 및 당 대표 자격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당권파들은 현재 심 대표가 중앙위를 정회하면서 속개 시간을 공지하지 않은 점을 들어 중앙위가 마무리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위가 마무리 됐으니 심 대표는 의장 자격을 상실했고 중앙위 후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했으니 대표 자격도 없다는 것이다.

 

심 공동대표는 "당규에 정회를 선포할 때 속개 시간을 밝히도록 돼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제 중앙위는 폭력으로 중단돼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속개 시간을 '무기한'으로 한 것이고 추후에 속개 시간과 장소를 공지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 대표는 또 "중앙위를 마무리한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중앙위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진행 중"이라며 "저는 적법한 중앙위 의장이고 공동대표"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중앙위 의장단인 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오후 8시부터 내일 오전 10시까지 전자 투표방식으로 남아있는 안건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 공동대표가 천호선 대변인 보고를 받고 있다.
통합진보당 중앙위 의장단인 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오후 8시부터 내일 오전 10시까지 전자 투표방식으로 남아있는 안건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 공동대표가 천호선 대변인 보고를 받고 있다. ⓒ 남소연

 

비당권파 수적 우세, 비대위 가능...당권파 반발로 내분 격화, 분당될 수도

 

전자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중앙위 세력 분포상, 경선으로 선출된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를 핵심으로하는 당 쇄신결의안과 혁신비대위 구성안은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혁신비대위는 '강달프' 강기갑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로 과도기 당 쇄신을 이끌고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할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당권파들이 일부 중앙위원 자격 문제를 물고늘어지고 중앙위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면서 비대위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통합진보당의 내분은 사실상 분당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또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총사퇴 결의안은 당권파의 반발로 실효를 거두기 힘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퇴 뜻이 전혀 없음이 확인된 당권파인 이석기(비례대표 2번), 김재연(비례대표 3번) 당선자가 19대 의정활동 시작 시점까지 버티기로 일관해도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유시민 대표는 "당이 결정을 내리면 당원이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할 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 때 가서 필요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4신 : 13일 오후 6시 5분]

 

통합진보당 중앙위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가  13일 "오늘 저녁 8시부터 내일 오전 10시까지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안건들을 전자표결하겠다"고 밝혔다. 

 

심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전날 당권파의 폭력행사로 통과시키지못한 '혁신 비대위 구성'안을 전자표결을 통해 통과시키겠다는 뜻이다.

 

 

[3신 : 13일 오후 6시]

 

유시민 "오늘밤 내 중앙위 권한행사 하겠다"

 

전날(12일) 밤늦게 파행으로 끝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속개 방안이 13일 안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13일 오후 2시간 넘게 진행한 인터넷 생중계 토론회에서 "토론회 종료 후 조준호, 심상정 공동대표와 상의하고 지역 중앙위원과 당 지도자들의 의견을 들어 중앙위 속개 방식을 오늘 안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위원 인터넷 토론회 진행을 놓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극하게 대립했다.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은 토론회가 진행되는 도중 심상정·유시민 대표를 겨냥해 "전직 대표들의 삶은 존중되어야 하나 이제는 당 대표직을 사임하여 평당원으로 돌아갔으므로 당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점유할 지도집행권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토론회는 사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두 대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였다.

 

당권파 "토론회는 사적 행위에 불과" 반박

 

장 사무총장은 "심상정 전 대표가 중앙위 의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해 토론회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별도의 중앙위 사무국이 없는 조건에서는 정식으로 사무총국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며 "토론회는 당의 규정과 절차를 위해하여 진행되는 개별적 행위에 불과하므로 당 시스템 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크게 반발했다. 유시민 대표는 "장원섭 사무총장이 당 대표로 인정하지 않겠다, 중앙위 의장 권한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독립선언을 한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당 대표이고 사무총국이 곧 당이라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 이야기는 중앙위에서 전자투표로 어떤 의결을 해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사실상 당이 중앙위라는 최고의결기관과 사무총장 중심의 사무총국이라는 두개 체제로 이중 권력체제에 들어갔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중앙위의 권한 행사를 천명했다. 그는 "통합 3주체가 임의로 임명한 사무총장에 불과한 사람이 공동대표단을 다 무시하고 있는데다 혼자서 당 대표처럼 권한을 행사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오늘밤 안으로 중앙위가 꼭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 역시 전날 장 사무총장이 김용신 사무부총장에게 모든 권한을 넘기고 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 "중앙위 의장인 제게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사무총장의 역할을 방기한 것으로, 지금 사무총장의 권한을 말씀하실 자격이 없다, 자중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유시민 대표는 "당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로그인 후 (토론회 관련) 글을 쓸 수 있는데, 새로 접속이 잘 안 되고 있다"며 "디도스 공격일 수도 있는데... 이유는 모른다"며 토론회 중간중간 우회접속경로를 공지했다. 이날 통합진보당 토론게시판에는 필명이 '중앙위원 유시민'으로 된 글이 올라와 유 대표가 직접 "제가 안 올렸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오늘중 표결?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서도 갑론을박

 

"오프라인은 못해, 오늘 중으로 표결에 부치자"

 

통합진보당 누리집 중앙위원 게시판에는 12일 폭력사태로 정회된 1차 중앙위원회의 안건을 전자투표에 부치자는 글들이 이어졌다. 생중계가 벌어진 두 시간여 동안 게시판은 400개가 넘는 글들이 올라와 중앙위원들의 높은 참여를 보였다.

 

'중앙위원 정수영'으로 밝힌 이는 "오늘 중으로 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국민들이 싸늘한 시선으로 마지막 쇄신의 기회를 지켜보고 있다"며 "당을 정상화 시키는 쇄신안을 오늘 중으로 전자투표를 통해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위원 최두한'이라고 밝힌 이도 "12일 중앙위원회 참석을 위해 4시간을 운전해서 갔다"며 "어제의 중앙위원회와 지난주(5일) 전국운영위원회를 지켜본 결과 오프라인 중앙위원회는 도저히 개최될 수 없다"며 전자회의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위원 한성욱'이라고 밝힌 이는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의견을 개진할 공간을 폭력적으로 침해당했다"며 전자회의 개최를 요청했으나 "다만, 본인인증 등 제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검증을 거친 후 최대한 빨리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졸속으로 하려는지 모르겠다"

 

반대로 전자회의, 전자투표 실시를 거부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중앙위원 김양현'이라고 밝힌 이는 "온라인 인증이 안 되는 중앙위원이 많다"며 "왜 이렇게 빠르게 졸속 통과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당장 중단하라. 주체들의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시민 공동대표를 사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ID'중앙위원 유시민'이 "(강기갑 비대위원장 추대와 관련해) 저는 뒤에서 상왕 역할을 하면서 조용히 조정하겠다"며 "열심히 고민해서 내놓은 안이니 적극 동의해주시면 감사하다"는 취지의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오자 생방송 도중 유 대표는 "큰일이다"라며 부인하기도 했다.

 

 

[2신 : 13일 오후 4시 40분]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당권파의 폭력사태로 무기한 정회된 가운데 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인터넷 생중계 토론을 통해 중앙위 속개 방안에 대한 중앙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당권파의 폭력사태로 무기한 정회된 가운데 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가 13일 오후 인터넷 생중계 토론을 통해 중앙위 속개 방안에 대한 중앙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 통합진보당 생중계 화면캡쳐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를 속개하기 위한 비당권파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중앙위 의장을

맡고 있는 심상정 공동대표와 부의장을 맡고 있는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인터넷 생중계를 통한 중앙위원 토론회를 개최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대해 "중앙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무산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오프라인 중앙위가 속개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생중계 토론은 (어제 중앙위에서) 처리되지 못한 안건들을 공유하고 충분히 토론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심 공동대표는 전자 회의를 통한 중앙위 속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중앙위원과 참관인들이 손팻말을 들고 '불법중앙위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처음부터 불법 중앙위로 규정하고 고의적으로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며 "오프라인 중앙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 공동대표는 과거 전자회의를 통한 당 의사 결정 사례를 들기도 했다. 심 공동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성남 중원의 김미희 후보가 전자투표로 후보로 인준됐다"며 "전자투표는 당헌 부칙 3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도 "헌정사상 당대표가 회의 도중 폭행당한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며 "또 다시 오프라인 중앙위를 열어서 뭐 하자는 것은 당을 사랑하는 방법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당권파 측의 토론회 개최 방해 행위를 공개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온라인 토론회 개최를 위해 중앙위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자 한 부총장이 '조직실에서 보내지 않는 괴문자'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가장 나쁜 상황은 이처럼 당이 단일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서로 공격하며 표류하게 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일부 당선자들이 심상정 의장에게 '전 의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어제 중앙위가 끝났다고 보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냉정을 회복하고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준호 대표, 정밀진단 후 퇴원여부 판단 예정"

 

12일 중앙위에서 당권파 중앙위원 및 참관인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날 온라인 토론회에 불참했다. 조 대표는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조 공동대표의 이동익 비서실장은 "어제 중앙위에서 심상정 대표를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조 대표가 머리칼과 멱살을 잡혔고 몸과 얼굴, 다리를 맞았다"며 "목 쪽에는 계속 통증이 있고 허리 쪽은 정밀검사해야 증상을 알 것 같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비서실장은 "정밀진단 후 퇴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중앙위원 인터넷 토론회는 당권파 측의 방해 우려 때문에 진행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일부 당원들이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의장단의 회의진행 중단을 요구하며 단상에 뛰어오르자 당 관계자들이 막고 나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차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일부 당원들이 심상정-유시민-조준호 의장단의 회의진행 중단을 요구하며 단상에 뛰어오르자 당 관계자들이 막고 나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1신 기사 대체 : 13일 오후 2시 40분]

 

통합진보당이 13일, 당권파의 폭력으로 무기한 정회된 중앙운영위를 속개하는 방안에 대한 중앙위원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중앙위 의장단은 오후 2시부터 인터넷 생중계 토론을 통해 어제 중앙위 미해결 안건에 대한 설명과 중앙위 속개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토론은 당 홈페이지 인터넷 TV를 통해 생중계하고 게시판을 통해 중앙위원들의 의견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인터넷 토론을 소집한 이유에 대해 "일부가 조직적으로 중앙위 자체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산시키려고 계속 시도하는 한 정상적인 중앙위 개최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중앙위 의장단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서 당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중앙위원들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위가 무산되면 혁신비대위 구성도 무산되고 당 의사결정시스템 자체가 붕괴돼 당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무기한 연기된 중앙위를 가능한 한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위 속개를 위해 당권파와 비당권파 측 사이에 물밑 대화도 진행 중이다. 천 대변인은 "당권파 측과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정희 대표 사퇴 이후 대화 상대를 누구로 해야할지 불투명하고 합의를 한다 해도 당권파 측이 책임있게 집행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해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중앙위에서는 당권파가 국민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의 명부가 조작됐다며 심상정·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 등 의장단을 무력저지 하는 바람에 당 강령 개정안만 처리됐다. 당헌 개정과 당 혁신안, 혁신 비대위 구성 등의 안건은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무기한 정회 사태를 맞았다.

 

당권파 측은 비당권파 측의 토론회 개최에 즉각 반발했다. 당권파 측은 중앙위 속개 시기는 물론 전자회의를 통한 중앙위 속개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당권파 측 김선동·김미희·오병윤·이상규 등 지역구 당선자 4명은 "합의정신을 파기하고 날치기로 중앙위를 파행으로 내몬 장본인인 심상정 전 의장이 또 다시 전자회의를 소집한다는 것은 통합 정신과 원칙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심상정 당선자 주재하에 전자회의를 통해 중앙위원회를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토론을 하겠다고 하지만 전자회의 표결로 가기 위한 수순 밟기라는 의혹을 지우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2일 소집된 중앙위는 성원 자체가 불법이므로 중앙위 자체도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전자회의는 날치기 당사자들의 사과, 사퇴 없이 소집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천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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