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들이 돈봉투 등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어도 이렇게 중앙당을 압수수색해서 당원 명부를 통째로 갖고 간, 물론 이번에도 중앙당은 아니지만, 당원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서버를 일시에 탈취해간 겁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겁니다."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22일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원 명부는 정당의 심장과 같다"며 "검찰이 당원명부를 전부 복사해서 여러 가지 탄압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지난 13년간 입당과 탈당을 기록한 20만명의 기록을 검찰이 탈취해갔다"며 "헌법에 보장된 정당의 정치 자유를 완전히 침해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면서 변호사 입회까지도 막았다"며 "마지막 순간 하도 급해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고 도와 달라 부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원래 어제 오전 10시까지 이석기 김재연 두 당선자에 대한 회의를 열어서 중대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검찰이 왜 중간에 끼어들어갔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며 "일단 그 회의를 오늘 오후쯤 소집해 결국 출당 조치까지 다 열어놓고 회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통합진보당이 국민들 앞에 고개 들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터졌다"며 "국민 대중이나 진보 진영마저도 우리의 보호막이 되지 못할 정도로 저희들이 이렇게 죄인과 같은 심경"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하지만 그쪽(당원비대위) 하고도 함께 고민하고 빨리 이걸 처리하겠다"며 "혁신의 강한 행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