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경제민주화특별위원장을 지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털남>에 출연해 자신을 중징계하려는 KDI측의 행동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유종일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전주 덕진구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출마를 준비했고, 경제민주화를 지향하는 후보들을 지지하는 '9988응원단'에 참여해왔다.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교수들의 사상·언론 자유에 대한 제약, 위헌이다"
유 교수는 KDI 측이 징계 이유로 들고 있는 근무지 무단 이탈과 대외활동의 사전 승인 거부를 두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1월 말쯤 휴직을 신청했고 2월 초 인사위원회가 열린 후 (휴직계를) 승인했다는 사실을 2월 첫째주쯤 통보받았다. 그리고 저는 전주에 내려갔다"면서 "학교로부터 2월 말인가 3월 초쯤 이메일이 왔었다. 그런데 인사위를 통과한 제 휴직계를 총장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의 모든 사회 참여를 총장에게 사전 승인받아야 하는 규정은 문제가 있다"면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하는 학교 외부 활동, 민주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 같은 경우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활동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교수들의 학문·사상·언론 자유에 대한 제약, 위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자신의 징계가 정치적 탄압이며 이미 2009년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방송과 강연을 한 후 "국정원에서 '유종일을 잘라라'라는 말을 신빙성 있는 위치에 있는 분께 들었다"는 것이다. 그 후 방학·주말 기간동안 외국 대학에 강연 다녀온 것을 알리지 않았다고 징계를 받았으며 이번 징계 역시 같은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4·11 총선 후 언론사 파업, 각종 투쟁 현장에서 탄압의 강도가 높아졌는데 나를 중징계 하겠다는 것도 그 일환이라 본다"며 어떤 수위의 징계가 나오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