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 마태지파인천교회(이하 신천지 인천교회)'가 인천시 부평구에 신청한 청천동(391-19번지) 교회 건물 신축(안)이 6월 7일 '부평구건축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인 가운데, 이 교회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기독교계가 힘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인천지역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지난해 구성된 '신천지 대책 인천 범시민연대'는 그동안 신천지 인천교회 측의 청천동 교회 신축을 반대해왔다. 이들은 신천지 바로알기 운동을 비롯해 각 교회에 '반사회적이며 사이비 종교집단인 신천지 청천동 건물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이어서 다시 건축 심의가 임박하자 '이단·사이비 대책 인천 범시민연대(이하 범시민연대)'로 이름을 바꾸고 청천동 교회 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 등을 이달 31일 개최할 예정이다. 범시민연대는 이날 로얄호텔에서 인천지역 기독교계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며 아울러 '신천지 교회의 이단과 사이비 행위로 인한 피해자 초청 강연회'도 열 계획이다.
범시민연대 관계자는 "몇 년 동안 이 문제를 좌시만해서 기독교연합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전면적으로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천시 부평구 산곡3동에 있는 신천지 인천교회 건물이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청천동 교회 신축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냐는 물음엔 "신천지 측에서 청천동에 신축하려는 교회는 규모가 인천에서 20위 안에 든다. 인천지역 목사님들이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들의 교회에 들어와 교회를 흔드는 것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했지만, 그냥 둬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아나가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 전역에서 특별 기도회를 구·군별로 개최하고 신천지 피해 사례를 신자들에게 전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신천지 인천교회 측은 총력전으로 교회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천지 신자 3500여 명은 지난 3일 부평역과 부평구청 등에서 인천교회 신축 허가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6월 7일 열리는 건축 심의를 앞두고 행정관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신천지 인천교회 측은 2010년부터 부평구 청천동 교회 신축 허가를 요청했지만, 부평구건축위원회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건축(안)을 부결 또는 재심의 결정했다.
이와 관련, 신천지 인천교회 관계자는 "건축위원회에서 요구한 사항을 모두 반영해 재설계했다. 잘 되기를 기대한다. 신천지 교회 신축이 안 된다는 주장 등은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라고 주장했으며, 건축 허가를 촉구하는 집회를 또 개최할 것이냐는 물음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천지 인천교회 신축 논란이 2년째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부평이 자칫 종교전쟁의 도시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기도 한다.
부평에서 이른바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익명의 한 목사는 "교회가 대형화되고 일부는 세습도 되고 여러 문제가 있어 신천지 같은 종교가 성장할 수 있다"면서도 "신천지의 폐단도 큰 만큼 교회 신축에 있어 행정관청이 좀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평구 산곡동 주민 최아무개(47)씨는 "자본주의사회에서 교회를 짓는다는데 그것을 막는 것도 웃기고, 평소 어떻게 종교 활동을 했기에 다수 교회에서 반대하느냐"며 "중요한 것은, 부평이 이들의 갈등으로 인해 종교전쟁터로 비쳐질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