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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한 세 후보의 표정이 자뭇 진지하고 엄숙하다.(왼쪽부터 김한길 후보, 우상호 후보, 이해찬 후보)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한 세 후보의 표정이 자뭇 진지하고 엄숙하다.(왼쪽부터 김한길 후보, 우상호 후보, 이해찬 후보) ⓒ 이정민

"김한길 후보는 지난 2007년 2월 '노무현의 실험은 이제 끝났다'면서 가장 먼저 23명의 국회의원들을 데리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사람이다. 또 2008년에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노무현이 오만과 독선의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며 대선 패배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돌린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정체성 없는 분에게 당대표를 맡겨서는 안 된다."

1일 오후 4시, 민주통합당 대의원과 지지자 700여 명이 모여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치른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해찬 후보의 김한길 후보에 대한 공격은 날카로웠다. 또한, 당대표 후보로 나온 8명의 정치인들은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필살기로 청중을 압도했다. 누구하나 뒤지지 않을 정도의 깊은 내공으로 혁신과 변화의 리더십을 전달했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1층 바깥 로비에서 연호하며 투표를 호소했다. 마치 대통령 후보를 뽑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각 지역 지지자들은 목이 쉬어라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각 후보들 일제히 당내 계파정치 청산 한 목소리

 한 시간 전 부터 참석한 각 후보군의 지지자들이 각종 푯말을 만들어 연신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 시간 전 부터 참석한 각 후보군의 지지자들이 각종 푯말을 만들어 연신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했다. ⓒ 이정민

제일 먼저 후보 연설로 나온 우상호 후보는 젊은 대표 이미지를 내세우며 '혁신과 화합'을 주장했다. 우 후보는 "먼저 인천의 재정상황을 감안해 우선 재정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며 환심을 샀다. 이어 그는 "계파정치, 기득권 담합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당의 이미지를 되찾을 것"이라며 "절망에서 희망으로, 정치공학에서 생활-민생 정치로 거듭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3번째 대선승리'라는 모토로 하나된 민주당을 외치고 있는 김한길 후보는 당권 선거의 밀실야합 부당성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항간에 김한길 위에 김두관, 손학규가 있다는 루머가 돈다"며 "이는 지역감정, 계파정치의 산물일 뿐이다. 김한길 위에는 오직 수준 높은 대의원들만이 존재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덧붙여 김 후보는 "친노니 친호남이니 하는 명찰을 모두 떼어버리고 우리당 모두가 오직 대선승리라는 하나의 명찰을 달고 한마음으로 나아갈 때"라고 한 뒤 "더 이상 새누리당, 유신 박근혜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민주당 최고의 전략은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은 세 번째 대선승리의 길을 열겠다고 확신했다.

 어느 대의원이 읽고 있는 선거 홍보물이 유독 눈길을 끈다.
어느 대의원이 읽고 있는 선거 홍보물이 유독 눈길을 끈다. ⓒ 이정민

이밖에도 이종걸 후보는 계파통합과 2040세대 지지의 힘을 강조했고, 문용식 후보는 당주인, 정체성, 시스템의 변화를 약속했다. 추미애 의원은 여성대표 박근혜의 유일한 대항마임을 내세웠고, 조정식 후보는 빈민운동, 노동운동의 전력을 이야기하며 서민과 약자를 위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기정 후보는 MB정권 권력비리 진상규명과 검찰개혁 실현 등을 약속하며 잠겨진 대선승리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은 지금 앵벌이 지방자치 중

 찰나의 묵념 속에서도 송영길(가운데) 인천시장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찰나의 묵념 속에서도 송영길(가운데) 인천시장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 이정민

한편, 이에 앞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당대회 모두 발언을 통해 19대 국회의 지방재정특별위원회 설립과 특별법 마련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송 시장은 "정치하는 정당이 마치 시민단체처럼 협소한 의제만 갖고 설전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가적 의제와 복지담론으로 시민들에게 깊이 있는 신뢰와 책임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송 시장은 "10년 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지역문제에 소홀히 하고, 추상적 지방자치를 벌여 송구스럽다"고 한 뒤 "지금의 지방자치는 지방자치가 아니라 (경제)식민지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현재의 시 재정상황 악화에 대한 인식을 교감했다.

아울러 송 시장은 중앙정부에 앵벌이 하는 지방정부 재정 확충을 위해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지방재정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송 시장은 "20% 재정의 지방자치를 50%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뒤 "인천아시안게임의 국가지원을 통한 성공 개최로 말미암아 인천을 남북화해평화지대로서의 위상을 더욱 키워나가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임시대의원대회#당대표 경선#계파정치#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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