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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YTN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데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YTN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데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5일 오후 2시 22분]

"오늘 인터뷰를 계속 이렇게 하실 겁니까. 저 그만 하겠습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인터뷰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해찬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인터뷰 도중 북한 인권법 문제가 언급되자 진행자와 설전이 시작됐다. 이해찬 후보는 전날 '북한 인권 문제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이자 내정간섭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 후보가 "유럽에 있는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직접적으로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서로 국가 간에 내부 사정을 존중해 주는 차원에서 그러는 것으로 외교적 관례"라며 "북한만이 아니라 중국에도 인권 문제가 많이 심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중국이나 러시아를 대하는 것과 북한을 대하는 것은 차이가 있지 않느냐"는 반론을 펴자 이 후보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그렇게 결의한다고 해결이 되겠느냐, 실효성이 없다. 오히려 북한과 교류하면서 개방화를 해야 오히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다"고 맞받았다.

1차 설전을 마친 후 화제가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에 휩싸인 임수경 의원 문제로 옮아가자 이 후보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 시작했다.

진행자가 "(임 의원의 사과에 대해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입장이 곤란하니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자 이 후보가 '버럭'했다.

"하태경 의원은 당사자가 아니잖아요. 당사자인 본인이 탈북자들께서 한국에 와서 안정되게 잘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분들에게 변절자라고 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을 분명히 하셨잖아요. 그러면 인정을 해야지, 그것을 자꾸 부인을 하고, 당사자가 아닌,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하태경 의원을 넣어서 문제를 자꾸 확대시킵니까."

진행자가 추가 질문을 이어가려던 순간 이 후보는 "당대표 후보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나서는 탈북 문제나 이런 문제로 인터뷰를 하시면 원래 취지와 다르지 않느냐, 언론이 왜 이렇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진행자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 후보는 "오해는 무슨 오해냐, 저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해놓고 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자꾸 인터뷰를 하느냐, 당 대표 후보라도 원래 취지에 맞는 질문을 하라"며 일방적으로 통화를 끝냈다.

진행자는 "생방송 중에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진행자인 제가 임의로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되면서 약간 언성이 높아지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어 "그렇지만 이해찬 후보의 모습에 대해서는 저희 입장에서도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분명히 항의하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이해찬 "제작진 항의한다면 적반하장"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에서 원래 보낸 질문서를 보면 7개 중 6개는 선거에 관한 질문이었고 하나가 임수경 의원에 대한 질문이었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경선에 관한 질문은 3개밖에 없고 나머지를 (북한 인권과 임수경 의원에 대한) 질문으로 채웠다, 앞으로 이런 인터뷰는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다 끝내지 못해 국민들과 청취자들에게 죄송하지만 YTN의 태도도 옳지 못하다"며 "보낸 준 질문의 반도 안 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다, YTN에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 이 후보에게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불공정 행위를 자기들이 해놓고 저에게 항의한다면 적반하장"이라며 "전당대회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고 종북 논쟁으로 몰고가는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거절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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