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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선출 후 11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이 "당 대표 선거결과가 당심과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날을 세우자 이해찬 대표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선출 후 11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최고위원이 "당 대표 선거결과가 당심과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날을 세우자 이해찬 대표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이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공정한 경선을 담보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김한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신임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 실패는 계파 공천 때문"이라며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은 대선 승리의 출발점"이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원이 요구한 대로 계파 정치를 마감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친노무현(친노)계의 좌장인 이해찬 신임 당 대표가 친노의 계파정치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담은 경고로 읽힌다. 또한 4·11 총선 패배에 큰 책임이 있는 친노 세력이 대선 후보 경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이해찬 대표와 김한길 최고위원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도드라졌다. 이해찬 대표는 애써 웃음을 지었지만, 김한길 최고위원은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이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는 당 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한길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이해찬 대표는 자신의 0.5%포인트차 역전승을 두고 "민심을 반영하는 선거였다"며 "정권교체하기까지 앞으로 민심을 잘 받들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서 잘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당원과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16개 시도 대의원 순회 경선에서 대의원들은 저를 12개 시도에서 1등으로 뽑아주셨다, 또한 권리당원 현장·모바일 투표에서도 제가 1등을 했다"며 "민주통합당 당원과 대의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고도 당 대표가 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또한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3곳의 언론기관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누가 민주통합당 대표로 적합한가를 물은 여론조사에서 제가 모두 1위를 했고, 2곳에서는 2위와 2배 차이였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 결과는 당심과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이 경선을 통해 요구한 대로 계파 정치를 마감하고, 새롭고 변화하는 민주통합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을 벗어난 결과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매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친노를 비판한 <경향신문> 사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에 당한 수모를 되갚으려는 친노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이해찬 대표는 '친노'라는 울타리부터 당장 걷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특정 세력의 독주를 경계했다. 그는 "정권 교체는 누구의 소외됨도 없이 총역량을 결집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며 "제가 민주당의 균형추와 중심추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 한 분 한 분의 총체적 역량을 결집해낼 수 있도록 해 정권을 교체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위원회는 대선 후보 경선 준비 기획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현재의 당헌에 따르면, 대선 180일 전인 오는 21일 (대선 후보가) 결정돼야 하지만 바뀔 가능성이 있다" 며 "(경선은) 런던올림픽 이후, 추석 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해찬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여야정 경제 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국회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편성이라도 하자", "머리를 맞대고 좋은 경제정책을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김한길#민주당 대표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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